로시 "신승훈 대표님은 로시의 아버지, 롤모델은 아이유"[Oh!커피 한 잔]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9.27 14: 40

야무지다. 통통한 볼에 아직 앳된 얼굴을 하고 있는 스무 살 가수 로시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야무지고 똑 부러진다. 무대 위에서 매력적인 음색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과는 또 다른 로시의 매력이다.
한 달 전, '발라드 황제'라 불리는 신승훈의 지원사격 아래 데뷔한 로시는 매력도 실력도 갖춘 가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프리 데뷔싱글을 발표하며 차근차근 로시의 이름을 알려왔는데, 데뷔앨범을 통해서 로시의 음악과 색깔을 어필하고 있다. 들을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로시의 세계다.
로시는 가수 신승훈이 발굴하고 키워낸 신예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예쁘고 매력적인 외모에 특히 특색 있는 보이스가 가요계에 로시의 존재감을 알렸다. 허스키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이 더해진 로시의 보이스는 신승훈이 보장할만했다. 신승훈을 대표님, 프로듀서이자 '로시의 아버지'라고 말하는 그녀다.

신승훈이 로시의 목소리를 듣고 발굴해 키워낸 만큼 '신승훈의 뮤즈'라는 수식어가 로시를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로시의 음악이다. 주목받는 신인 로시를 만나 데뷔 한 달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데뷔한지 한 달이 지났는데 꿈을 이룬 소감이 어떤가.
너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래 기다렸다가 데뷔하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활동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첫 번째 무대는 카메라 앞이 처음이라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연습한 대로 잘 한 것 같아요. 무대에 섰을 때 팬들이 많이 와 줬고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했어요. 무대에서 노래하는 걸 꿈꿔왔기에 재미있었어요.
Q. 음악방송 무대에 서 보니 어땠나.
다른 선배님들이 존경스러워지는 시간이었어요. 화려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그 한 무대를 위해 기다림도 있고 하루를 꼬박 투자하는 거잖아요. 무대에 서면 재미도 있고요. 많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인사했어요. 신화 선배님들과 활동이 겹쳤는데 잘해주셨어요. 노라조 선배님들도 늘 화이팅을 외쳐주셨어요.
솔로 가수들은 아무래도 음악방송 엔딩 무대에 설 때 외로움이 있는데, 박지민 선배님이 솔로는 뭉쳐야 한다고 잘 챙겨줬어요. 선미 선배님도 잘 챙겨주셨고요. 제가 외로워보였나 봐요(웃음).
Q. 로시의 나이대 여자 솔로 가수는 흔치않은데, 걸그룹이 아닌 솔로로 데뷔한 이유는.
원래 아이돌이 꿈이었고 준비해왔는데, 신승훈 대표님이 제 목소리를 듣고 솔로 가수를 시키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처음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책임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잘 챙겨주시고 가르쳐주셔서 지금은 후회가 없어요.
Q. 신승훈 대표님이 로시를 많이 챙겨주는 것 같다.
생방송이 끝나면 바로 전화를 해서 많은 말씀을 해주세요. 섬세하게 격려해주시고, 지적도 해주시고요. 이젠 대표님 목소리를 들어야 안정이 돼요.
사실 바로 데뷔시켜준다고 한 곳도 있었는데, 3~4년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신승훈 대표님을 선택하게 됐어요. 그러신 이유가 있더라고요. 저도 연습하면서 늘어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지루하지 않게 시간이 빨리 갔어요. 많이 배웠고요. 워낙 경험이 많으시니까 많은 걸 알려주시고, 송캠프도 하고 그랬어요.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고, 삼촌 같이 많이 챙겨주셨어요.
대표님 콘서트를 보면 체력이 정말 좋으신 것 같아요. 1년에 한두 번 공연을 보는데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하세요. 나는 한 시간만 노래를 해도 목이 아픈데, 혼자서 세 시간 무대를 꽉 채우는 게 대단하시더라고요. 멋있어요. 공연을 볼 때마다 한 번 더 리스펙트하게 돼요. 가수 로시의 아버지죠.
Q. 연습생 기간 동안 어떤 것들을 배웠나.
부모님께서 많이 성숙해졌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또래 같지 않다고, 나이답지 않고 애늙은이 같다고 할 수도 있는데 성숙해진 것 같아서 좋아요. 그런 점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음악, 노래는 물론이고 성장 중에는 발라드 감성을 배운 것도 있어요.
Q. DJ에도 도전했었는데, 팬들과 소통해보니 어땠나.
DJ는 머나먼 꿈이었어요. 하면서 준비를 많이 하게 됐고, 찾아봤어요. 걱정도 많이 됐는데 막상 하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방송을 하면서 점차 저를 찾은 것 같아요. 저도 저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하나씩 찾게 되더라고요. 사실 허스키한 목소리라 DJ 자신이 없었는데, '목소리 듣기 편하다'는 반응이 있어서 감동받았어요.
Q. 쇼케이스에서 들려준 기타 연주도 수준급이더라.
악기에 관심은 많았어요. 곡을 쓰려면 악기 하나는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기타와 목소리가 잘 어울릴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어려울 것 같고 걱정만 앞섰는데, 기타를 치니까 노래도 늘고 조용한 소리에 맞춰서 목소리도 섬세해지더라고요.
Q. 롤모델이 아이유라고 밝혔는데, 어떤 점을 닮고 싶은지.
아이유 선배님은 다재다능하시고 인터뷰도 많이 찾아보는데 왜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성숙함도 담겨 있고, 노래와 작사, 작곡도 하시잖아요. 작사가 마음에 들어왔어요. 하나 하나가 시 같아서 좋아요. 연습생 시절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공허해질 때가 많았는데 아이유 선배님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아이유 선배님 같은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Q. 솔로 가수로서 로시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저만의 색깔이 있는 것 아닐까요? 청하, 아이유 선배님 모두 다 각자의 색깔이 있잖아요. 저는 다들 귀엽다고 해주시고, 통통 튄다고도 해주시는데. 목소리를 들으면 다른 반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신승훈 대표님께서 시그니처 보이스가 있다고 해주셨으니까 로시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려고요.
Q.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이번 추석엔 시간이 돼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어요. 데뷔를 정말 기다렸고, 뜻 깊은 한 해였으니까 이 기운 그대로 무사히 별 탈 없이 마쳤으면 좋겠어요. 희박하지만 간절한 꿈은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또 'Stars'가 의미 있는 노래인 만큼, 언젠가 꼭 재조명받았으면 좋겠어요. /seon@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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