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대화라 착각"..구준회, 'SNS 논란→사과'로 얻은 값진 깨달음(종합) [Oh!쎈 이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9.25 20: 45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신중한 구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내 정상급 보이그룹 아이콘의 구준회가 기타노 다케시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가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팬들과 친구처럼 편하게 말하려 했던 것이 의도치 않게 설전으로 탈바꿈이 돼 온라인상에서 논란으로 부풀려지게 된 것. 이에 구준회는 사과의 뜻을 전하며 머리를 숙였다. 
사건의 발단은 구준회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영화감독 겸 배우 키타노 타케시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서다. 구준회는 이와 함께 "비토(키타노) 타케시 상 감사합니다. 아이콘의 콘서트에 와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에 일부 팬들은 "키타노 타케시는 혐한 논란이 있다. 관련 글 제발 다 삭제해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키타노 타케시를 바라보는 눈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 예능과 배우, 감독으로서 일가를 이룬 일본의 거물 연예인인 키타노 타케시의 예술가적인 기질을 높이 평가하는 반면, 평소 거리낌없는 행동과 독설로 일본 안팎에서 잦은 구설수에 오른 '문제적 인물'로도 여겨진다. 
특히 키타노 타케시는 한국과 관련해 민감한 발언을 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라, 더더욱 국내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그런 가운데 구준회가 키타노 타케시를 예술가로서 존경하는 뜻을 전하며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 이는 구준회가 팬에게 전한 글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구준회는 자신의 게시물에 문제 제기를 한 팬에게 "예술가로서 좋아하는 것이다. 언제나 뭐만 있으면 꽁무니 빼고 다 삭제해야하나. 저도 감정이란 게 있으니 존중해달라. 제가 예술가로서 좋아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분명 키타노 타케시의 평소 언행에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구준회는 이보다는 그의 예술가적인 발자취에 더 집중을 했고, 이것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논란의 불씨를 키운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요"라는 댓글 역시 팬과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이 본의 아니게 확대 해석이 된 모양새다. 
이렇게 논란이 커질 줄 몰랐던 구준회는 이번 일을 통해 한류를 대표하며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정상의 보이그룹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더욱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에 구준회는 자신의 SNS에서 논란이 된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죄송합니다. 좋아하는 배우여서 다른 정보를 몰랐어요. 팬분들이 친구 같아서 편하게 이야기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신중하게 소통하는 준회 되겠습니다.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팬들의 용서를 구했다. 
또 구준회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거듭 사과하며 "무조건 저를 위해 말씀해 주시는 걱정 어린 조언이었는데 상황을 신중하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친한 친구와의 대화라고 착각하고 가볍게 생각한 일에 대해 뒤늦게나마 제 자신이 부끄럽고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저를 챙겨주셨던 팬분께 경솔하게 답변 드린 점 많이 후회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신중한 구준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논란이 불거진 건 아쉽지만, 구준회는 이를 외면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똑바로 문제점을 직시하며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해질 구준회를 기대해본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구준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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