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 투머치토커 박찬호, 국민 영웅의 소중한 기록 찾기 [어저께TV]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9.26 07: 06

'독수공방' 박찬호가 야구공에 썼다가 지워진 소중한 기록을 되찾았다.
25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추석 파일럿 예능 '독수공방(독특하고 수상한 공방)'에서는 자타공인 금손 5인방 코리안 특급 박찬호, UFC 파이터 김동현, 미대오빠 김충재, 가수 박재정,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직접 추억의 물건을 수리 및 복원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의 손을 거쳐 낡은 물건이 원래의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새롭게 재탄생됐다.
박찬호는 '국민 투머치토커'답게 등장하자마자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있었던 재밌는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야구 얘기를 하다 첫사랑 얘기까지 했고, "내가 술도 안 마시고 무슨 짓을 한 거냐"고 후회해 웃음을 안겼다. 

또, '명상 마니아'인 박찬호는 은퇴 후에도 명상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금손 5인방과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멤버들은 길게 집중하지 못했고, 박찬호는 명상 시간에 계속 얘기를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호는 가장 복원하고 싶은 물건으로 '124개의 메이저리그 승리 공'을 꼽았다. 그의 보물 1호인 승리 공에는 경기가 끝날 때마다 손수 적은 그날의 기억들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현재 10개 정도의 기록이 사라져 무슨 공인지 알 수 없는 안타까운 상태였다. 
박찬호는 전문가와 멤버들의 도움을 받아 기록을 찾아나갔고, 하나씩 정보들을 조합했다. 결국, 모두의 노력으로 10개의 공 중에서 2개의 야구공에 적혔던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1990년대 후반, IMF 경제 위기로 고통 받던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박찬호. 당시 그는 국민들의 희망이자 단순한 스포츠 선수 그 이상의 의미였다. 
박찬호는 "그땐 화장실에 앉아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그래도 그때 물건을 모으니까 책임감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공 보면 이겼을 때 느낌, 그런 생각을 안 한다. 승리공을 얻기까지 패배와 아픔, 노력이 떠오른다. 그 모든 과정들이 쌓여 만들어진 오래된 물건의 소중함을 돌아본 시간이었다"며 기록을 복원하면서 느낀 소감을 털어놨다.
이날 박찬호는 이수현의 애착 인형 복원과 김충재의 책상 복원 작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줬고, 동생들의 식사도 직접 챙기면서 맏형다운 면모도 보여줬다. 
한편, '독수공방'은 '1회 용품'과 '새것'을 숭배하는 요즘 사회에서 낡고 고장 나 버려지거나 잊혀지는 물건들을 출연자들이 직접 수리하며 추억을 복원하는 새로운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멍상 예능'이라는 모토를 내세운 '독수공방'은 '멍하니 보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영상'이라는 핫 트렌드를 접목시킨 신개념 예능으로, 출연자들이 수리하는 모습을 '멍 때리고 볼 수 있도록' 감각적이고 흥미롭게 담아냈다./hsjssu@osen.co.kr
[사진] '독수공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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