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4·에인절스)가 에인절스 사상 역대 세 번째 신인왕을 노린다.
LA 에인절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호세 브리세뇨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5연패를 끊은 에인절스(76승 81패)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지구 최하위 텍사스(66승 90패)는 90패를 당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텍사스 선발 애드리안 샘슨의 초구 146km 싱커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는 시즌 21호 홈런을 신고하며 맞대결을 펼친 추신수의 한 시즌 최다홈런과 동률을 이뤘다.

경기 후 미국 취재진은 오타니에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했다. 오타니는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겸손해하면서도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한다면 수상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타니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를 신인왕으로 지목하고 있다. MLB.com 기자들이 뽑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순위에서 오타니는 양키스 유망주 미구엘 안두하와 글레이버 토레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대로라면 수상은 기정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오타니는 타자로서 20홈런, 투수로서 50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오타니가 도루까지 한 개만 더하면 데뷔시즌에 20홈런-10도루를 기록한 구단 세 번째 신인선수가 된다. 나머지 두 명은 마이크 트라웃과 드본 화이트다.
안두하는 51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1962년 톰 트레시가 세운 양키스 신인기록인 54경기에 근접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 최다기록은 트라웃이 2012년 세운 56경기다. 안두하는 43개의 2루타로 1936년 양키스 신인기록 조 디마지오의 44개에 한 개 차로 접근했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임팩트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오타니에 미치지 못한다.

에인절스타디움에는 역대 신인왕들의 계보가 써져 있다. 1993년 팀 살몬과 2012년 마이크 트라웃 단 두 명이다. 트라웃은 신인왕 수상을 계기로 2014년과 2016년 MVP까지 수상하며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과연 오타니가 트라웃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