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우승] '1년 차 코치' 조인성-조성환 "귀중한 경험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9.26 10: 00

"정말 많이 배운 기회가 됐네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는 깜짝 1군 코치진 보직 발표를 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수석 코치, 배터리 코치, 작전 주루코치에 공석이 생겼고, 두산은 새로운 코치를 영입해야 됐다. 김태형 감독은 다소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코치 경험이 전무한 조성환 코치와 조인성 코치를 인선했다.
조성환 코치는 2014년 시즌 종료 후 은퇴해 해설위원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김태형 감독의 추천을 받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조인성 코치는 2017년까지 현역으로 뛰다 은퇴 결정 후 두산 코치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은퇴 후 곧바로 1군 코치가 되는 일은 종종 있다. 2015년 SK에서 은퇴해 수비 코치가 된 박진만 코치를 비롯해 마정길(넥센), 서재응(KIA) 코치가 그 예다. 그러나 뛰었던 팀에서 코치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반면, 조성환, 조인성 코치는 현역 시절 두산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다.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었지만, 김태형 감독의 믿음을 확고했다. 김태형 감독은 "초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경험이라는 것이 중요하지만, 자신의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 코치도 1군에서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조성환 코치와 조인성 코치는 빠르게 두산 선수단에 녹아들었다. 야구 선배로서, 때로는 형같은 리더십으로 선수 사이에 융화됐다. 결국 올 시즌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 일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코치 첫 해부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만큼, 감회도 남달랐다. 조성환 코치는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고생했다고 하고 싶다. 또 팬들도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한 시즌인데 많이 얻어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인성 코치 역시 “많은 것을 누리고 배우고 경험한 시간"이라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확정 지었지만 한국 시리즈가 남아 있는 만큼 두 코치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조성환 코치와 조인성 코치는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한국시리즈가 남았다. 잘 준비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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