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상대와의 경쟁이 아닌 내분으로 흔들리고 있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과 미드필더 폴 포그바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와 포그바는 전쟁 중에 있다"며 두 사람 사이의 험악해진 갈등 관계를 전했다.
맨유는 지난 22일 EPL 6라운드 울버햄튼과의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다. 26일에는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에서 2부리그(챔피언십) 더비 카운티에 승부차기로 패해 탈락했다.

최근 1무 1패의 성적보다 더 큰 문제는 팀 분위기가 와해될 조짐이다.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는 점점 회복할 수 없는 관계로 치닫고 있다. 포그바의 거듭된 돌출 행동에 무리뉴 감독의 인내가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포그바는 지난 22일 홈에서 울버햄튼과 1-1로 비긴 후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포그바는 "홈에서는 공격하고 공격하고 또 공격해야 한다. 여기는 올드 트래퍼드다"라며 강하게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에 포그바의 주장직 박탈로 맞섰다. 지난 25일 더비 카운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캐링턴 훈련장에서 맨유 선수단에 포그바의 주장직 박탈을 공개적으로 알린 무리뉴 감독은 "유일한 사실은 포그바가 더 이상 부주장이 아니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 없다"고 언론에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더비 카운티와의 경기 출전 명단에서 포그바를 아예 뺏다. 포그바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감독의 전술을 비난한 것 외에도 강력한 이적 요청도 갈등을 악화시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포그바가 무리뉴 감독과 우드워드 부회장에게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포그바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는 바르셀로나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포그바를 이적시키지 않으려 하고 있으나,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의 관계는 나빠지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포그바는 지난 22일 울버햄튼전을 앞두고 구단 버스 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았다. 경기 전 조용하게 쉬면서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 코칭스태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번리 원정 직후에는 다른 동료들이 구단 버스로 이동할 때, 포그바는 롤스로이스를 직접 몰고 프랑스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공항으로 혼자 직행하기도 했다.
몇 주 전에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는 서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좋은 관계를 회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며칠 사이에 두 사람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은 내년 1월 포그바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 8월 이적료 8900만 파운드(약 1300억 원)의 EPL 역대 최고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은 포그바는 올 시즌 7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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