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부진이 이어졌다. 과감한 변화도 통하지 않았다.
인천과 서울은 26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0라운드 경기에서 문선민과 고요한이 한 골 씩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대결은 ‘6경기 무승’의 서울과 리그 최하위인 12위로 추락한 인천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양 팀 모두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 하지만 양 팀 모두 승점 3을 추가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앞선 6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서울(1무 5패)은 인천전에서 4-4-2로 나서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라운드 경남 FC와 경기에서 퇴장당한 안델손의 자리에 마티치 대신 박희성이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받았다. 그는 이상호와 최전방을 형성했다.
중원에서도 반가운 이름이 있었다. '상암의 왕' 하대성이 1년 만에 부상에서 돌아왔다. 최근 훈련에 복귀했던 그는 위기의 팀을 구하고자 출격했다. 지난해 9월 20일 광주 FC와 경기 이후 첫 출전. 하대성은 신진호와 함께 중원을 지켰다.
하대성과 박희성을 제외하곤 이상호-고요한-김한길-윤석영-김남춘-김동우-신광훈-양한빈이 선발 라인업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은 외인 선수를 모두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의 외인 3인방 중 교체 카드로도 마티치만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과감한 변화에도 승점 3을 얻지 못하며 무승 기록을 7경기(1무 6패)로 늘렸다. 기대를 모은 박희성과 하대성 카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박희성은 최전방서 부지런히 뛰었지만 결정력에서 미숙함을 보였다. 그는 몇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잡고도 마무리에 실패했다.

박희성은 전반 22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고요한이 만들어준 득점 기회에서 헛발질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에도 한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박희성은 결국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16분 마티치와 교체됐다.
하대성도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의 실전이라 몸이 무거워 보였다. 여전히 패스 감각은 살아 있었으나 상대의 압박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체력 문제도 나타났다. 후반 하대성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그는 후반 35분 김원식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서울은 인천전 필승의 각오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다시 한번 승리하지 못하며 7경기 연속 무승의 나락에 빠졌다. 이제 상하위 스플릿 결정까지 남은 것은 3경기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지만 서울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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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