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다시 한 번 부진한 득점력에 울었다.
서울은 지난 26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경기를 주도하고도 부족한 결정력으로 인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승부지만 원정에서 승점을 챙겨간 최하위 인천이 내심 웃었다. 서울은 리그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에 그치며 승점 34점(8승 10무 12패)으로 9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지난 8월 15일에 열린 슈퍼매치에서 2-1 승리를 거둔 이후 한 달 넘게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중간에 A매치 기간 동안에도 부진을 넘어서지 못했다.
부진의 원인은 간단하다. 바로 빈약한 득점력. 서울은 7경기 동안 단 3골을 넣는데 그쳤다. 단 1경기도 멀티골을 넣지 못했고, 골을 넣은 3경기에서도 1무 2패(울산전 1-4패, 경남전 1-2패, 인천전 1-1 무)에 그쳤다.
인천전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을용 서울 감독 대행은 "빠른 실점으로 힘든 경기를 했다. 경기 내내 좋은 찬스를 많이 잡고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인천전 내내 서울은 완벽한 득점 기회 두어 차례를 포함해서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가고도 승리에 실패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전방 공격수의 부진이었다.
이날 서울은 안델손의 퇴장 여파로 박희성을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박희성은 부지런히 뛰었으나 실속이 없었다.
박희성은 전반 22분 박스 안에서 고요한이 만들어준 득점 기회에서 헛발질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터치가 길어지며 제대로 슈팅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에도 박희성은 미숙한 결정력을 보였다. 후반 8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인천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고요한이 박희성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건넸다. 박희성은 인천 골키퍼 정산과 1대1 상황에서 슈팅을 날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희성은 16분 마티치와 교체됐다. 하지만 교체로 나선 외인 마티치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부노자와 공중볼 경쟁에서 밀렸을 뿐만 아니라, 둔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27분에 나왔다. 서울은 하대성의 침투 패스에 맞춰 이상호와 마티치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좋은 기회를 잡았다.
마티치에게 이상호가 재치있는 플레이로 수비와 골키퍼를 제치고 공을 전했다. 하지만 마티치의 어설픈 슈팅은 인천 수비수 몸에 맞고 벗어났다.
상하위 스플릿까지 서울에게 남은 것은 단 3경기(상주 홈, 전남 원정, 제주 원정)이다. 이대로 부진이 이어진다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 상위 스플릿을 떠나서 정말 강등권을 두고 다툴 수 있다.
11위 전남(승점 29점)과 서울의 승점차는 단 5점에 불과하다. 서울의 부활 키워드는 어디까지나 득점이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앞으로 경기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결국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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