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내년 시즌 구상 시작… 로사리오 퇴출 초읽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27 05: 48

올해도 원했던 성과를 이루지 못한 한신이 일찌감치 2019년을 대비한다. 큰 기대를 걸고 영입했던 윌린 로사리오(29)는 그 시나리오에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산케이스포츠’는 “한신이 26일 내년 시즌을 향한 ‘재건 회의’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구단의 내년 시즌 계획이 사카이 신야 구단주에게 보고되며, 이것을 놓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신은 25일 현재 58승69패(.457)에 그쳐 센트럴리그 5위에 처져 있다. 3위권인 요미우리와 요코하마와의 승차도 2.5경기로 뒤집기가 쉽지 않다. 상위권 도약이라는 시즌 전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한신은 이에 육성 노선을 계속할 것인지, 혹은 FA 시장을 살펴볼 것인지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내부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FA 선수 영입 등도 주요한 논의 과제지만, 외국인 선수 라인업도 핵심적인 부분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에 대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에 대한 리스트업은 매일 거듭하고 있다. 다만 아직 수정하는 단계까지 도달하지는 않았다. 향후 여러 회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구체적인 낙점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상당 부분 바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로사리오도 기로에 섰다. 현지 언론들은 올 시즌 한신이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하나의 결정적인 이유로 로사리오를 뽑는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회심의 카드였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탓이다. 무려 연봉 3억4000만 엔(추정치·약 33억7000만 원)을 받고 화려하게 입성했으나 성적은 형편 없었다. 75경기에서 타율은 2할4푼2리에 머물렀고 홈런도 8개밖에 없었다.
결국 8월 말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기약 없는 일본 생활을 보내고 있다. 로사리오는 한신과 2년 계약을 맺었으나 2019년 계약은 구단이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로사리오의 한계를 뚜렷하게 본 한신이 다시 거액의 연봉을 주면서까지 계약을 이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본 언론도 두 번째 2군행 이후 로사리오의 퇴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일본 내 타 구단이 로사리오를 눈여겨볼 가능성도 크지 않다. 내년에 만 30세가 되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MLB) 보장계약을 받을 가능성도 마찬가지로 적다. KBO 리그 복귀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뽑히지만, 로사리오의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한화는 제러드 호잉과 재계약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일본에서 큰 실패를 맛본 로사리오의 다음 행선지는 올 겨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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