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투수가 본 추신수,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9.27 07: 00

추신수(36·텍사스)의 부진은 일시적 현상일까.
추신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타율은 2할6푼3리로 더 떨어졌다. 추신수의 부진 속에 텍사스가 1-4로 패했다. 
텍사스는 지난 22일 제프 배니스터 감독을 경질하고 돈 와카마쓰 감독대행 체재로 잔여 시즌을 임하고 있다. 추신수는 22일 시애틀전에서 3타수 1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며 와카마쓰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사했다.

이후 추신수는 최근 3경기서 13타수 5삼진 무안타로 부진하다. 25일 에인절스전에서 1볼넷을 기록한 것이 유일하게 1루를 밟은 기록이다. 전반기 52경기 연속 출루기록으로 텍사스 구단 신기록을 갈아치운 ‘출루머신’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에인절스전 추신수는 1회초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151km 직구에 반응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는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1,2루에서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정구는 139km 스플리터였다.
6회초 투수가 노 라미레스로 교체됐다. 선두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풀카운트에서 133.7km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또 다시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추신수는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1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루수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경기 후 추신수와 대결을 펼친 에인절스 선발 맷 슈메이커를 만났다. 슈메이커는 5이닝 4피안타 7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 쌓기에 실패했다.
슈메이커는 추신수에 대해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타자”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첫 승부에서 추신수에게 직구로 승부를 걸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오프스피드를 활용했다. 다행히 헛스윙 삼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를 상대로 12km 차이가 나는 다양한 구질을 던져 재미를 본 셈이다.
텍사스는 베테랑 추신수가 몇 경기 부진했다고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텍사스 투수 애드리안 샘슨은 “추신수는 타고난 리더다. 최근 우리 팀 감독이 교체됐지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추신수는 평소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고,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도 바꿔준다. 추신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웃었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도 타격에는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추신수가 최근의 부진을 씻고 와카마쓰 감독대행을 웃게 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애너하임(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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