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골목식당 막걸릿집 사장은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지난 26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자신의 뜻만을 강조하며 백종원과 대립했던 대전 청년구단 막걸릿집 사장이 한화이글스 팬들의 시식 후 쏟아진 혹평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앞서 막걸릿집 사장은 청년구단 동료 사장들의 시식 후 혹평에도 "개성적인 맛을 추구하려고 한다", "내 뜻이 맞다"고 주장해왔다. 그런 그가 백종원과 다시 대면해 "물을 연구해봤다"며 보문산 약수를 길어 시험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서울 막걸릿집이 남산 물 길어왔다는 소리일 뿐"이라고 말하고는 "사장님은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 막걸리로 석사 학위까지 땄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막걸리가 맛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
백종원은 막걸릿집 사장의 고집을 꺾기 위해 한화 이글스 팬들을 불러 막걸리 시식회를 열었다. 막걸리집 사장이 선택한 두 종류의 막걸리는 A와 C, 자신의 막걸리는 B라고 명명했다. 두 팀으로 나눠 시식회가 진행됐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막걸릿집 사장의 막걸리인 B를 마신 한화 이글스 팬들은 한결같이 "맛없다", "끝맛이 너무 쓰다", "돈 주고 마셨으면 욕했다", "막걸리에 소주 탄 맛" 등 혹평했다. 특히 A조에서는 "식혜 썩은 맛"이라는 충격적인 평가도 나왔다. B조 역시 마찬가지였다. 막걸릿집 사장의 막걸리는 마신 팬들은 한결같이 인상을 찡그렸고 "맛없어"라고 말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막걸릿집 사장의 막걸리가 '최악' 몰표를 받았다. 충격적인 결과에 막걸릿집 사장은 그제서야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A, C 막걸리의 맛에 최대한 가까운 맛을 개발하고, 제 특성을 더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백종원은 "난 고민하고 연구해서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음식 장사는 통계싸움"이라며 "장점을 취하고 내 개성을 넣겠다는 건 건방진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종원은 "일주일 안에 다른 두 막걸리와 최대한 비슷한 맛을 만들어와라"라는 숙제를 부여했다. 그간 백종원이 어떤 말을 해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막걸릿집 사장이 충격적인 결과 끝,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맛있는 막걸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