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 안 던졌다" 롯데의 가을, 반전은 있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9.27 09: 50

"아직 수건 안 던졌다. 해볼 때까지 해보는 게 당연하다. 해볼 때까지 해본 뒤에 결과를 받아들이면 된다."
롯데는 지난 26일 사직 NC전에서 10-7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7경기 6승1패의 호성적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11경기에서 1승10패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 무색할만큼 최근 페이스는 괜찮다. 9월 초의 결과에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 26일 경기의 승리로 같은 시간 KT에 패한 KIA와 승차를 3.5경기 차이로 줄였다. KIA가 15번의 잔여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5할 승률을 펼칠 경우(71승73패), 롯데는 남은 16경기에서 13승을 거둬야 KIA를 겨우 제칠 수 있다(71승71패2무). 

수치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가장 많은 잔여경기로 인해 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띄엄띄엄 경기를 치러야 하는 다른 팀들이 에이스들로 로테이션을 맞춰서 나올 때 롯데는 정상적인 로테이션 속에서 매치업의 운을 바라야 한다. 하지만 KIA와 가장 많은 4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쟁팀과의 승부를 직접 잡아낸다면 격차를 좁힐 가능성은 높다. 롯데는 현재 5강 경쟁 팀들인 LG, 삼성과는 모든 경기를 치렀다.
발동이 늦게 걸린 것이 사실이고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기는 힘들다. 26일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전준우에게 KIA가 KT에 패하며 승차가 좁혀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그는 "우린 아직 수건 안 던졌다. 해볼 때까지 해보는 게 당연하다"면서 "해볼 때까지 해본 뒤에 그때 결과를 받아들이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단 스스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경기는 석연찮은 비디오 판독 결과로 인해 롯데 쪽으로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갔다. 조원우 감독은 이에 격렬하게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선수단은 이를 계기로 다시 똘똘 뭉쳤다. 조 감독의 퇴장 당시 롯데는 2-4로 뒤지고 있었고 2사 1루 상황이었지만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5-4로 역전했고 승리를 향해 걸어갔다.
전준우는 "사실 돌려봐도 모르겠다"면서 말을 아꼈지만 "그 상황이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다. 선수단이 따로 미팅을 갖지는 않았다. 다 야구를 오래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필요 없다. 다만 감독님께서 퇴장을 당하시면서 분위기가 쳐질 수 있었는데 선수단 모두가 무언의 집중을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끌어오르는 의지가 있다는 것.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이르다. 계속 이어가는 희망 속에서 롯데는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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