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은 남은 경기를 마음 편하게 임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5일 넥센전 승리를 거두며 2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김태형은 두산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 아침은 기분좋게 일어났다. 평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날이다"라고 우승 다음날 기분을 전했다.
두산은 한 달 정도 남은 한국시리즈를 차근차근 준비한다. 남은 정규 시즌에는 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고려해서 무리하게 출장시키지는 않을 계획이다. 선수들의 개인 성적은 챙겨줘야 하겠지만, 앞으로 시간은 한국시리즈 4승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2년 전 두산이 기록한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93승)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역대 최다승 기록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두산은 26일까지 87승 46패, 남은 11경기에서 7승(4패)을 추가하면 자신들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승리를 2년 만에 경신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최다승 질문을 받자 "의미가 없다. (최다승을 욕심내서 매 경기) 베스트 전력으로 갈 이유가 없다. 컨디션이나 잔부상을 고려해서 돌아가면서 쉬게 할 것이다. 우리 팀 사정에 따라 주전들이 대거 쉴 수도 있고, 선발 로테이션은 투구 수 조절을 할 수 있다"며 "다만 선수들에게 '경기에 나가면 긴장은 풀지 마라, 잘못하면 다칠 수 있으니까 긴장은 해라'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편하게 경기에 임해서 결과가 좋아 승리를 계속한다면 좋은 일이지만, 최다승 기록을 놓고 전력을 다할 계획은 전혀 없다. 김 감독은 "KBO에서 (최다승 신기록에) 10억 주면 모를까. 의미없다"는 농담 섞인 말로 최다승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표현했다.
두산은 26일 넥센전에 몸 상태가 안 좋은 양의지, 오재원을 출장시키지 않았다. 4번타자 김재환은 6회 대수비로 교체 빠졌다. 선발 이영하에 이어 8-2로 앞선 7회부터는 불펜의 추격조를 내세웠다. 8-8 동점을 허용했다가 9회 끝내기 승리로 5연승을 달렸다. 마음을 비우고도 접전에서 승리, 5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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