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그래도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그렇게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는 역대 최소 승수 사이영상에 성큼 다가섰다.
디그롬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디그롬은 우여곡절 끝에 시즌 10승(9패)째를 따냈다.
이로써 디그롬의 올 시즌 모든 등판을 마쳤고 32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 217이닝 269탈삼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8번으로 시즌 성적을 마무리 했다. 일단 우여곡절 끝에 10승으로 올 시즌 피날레를 장식했다.

여러모로 리그 최고의 투수에 손색없는 기록들이었다. 단 승수가 문제였다. 선발 투수의 승리에 대한 가치가 예전만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승수에 대한 가치를 완전히 배제하고 투수의 역량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디그롬의 모든 성적들이 빼어나더라도 저조한 승수가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수상에 걸림돌이 되는 듯 했다. 그만큼 디그롬은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세상의 모든 운이 디그롬을 빗겨가는 듯 했다.
그러나 디그롬은 일단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철저하게 디그롬을 외면했던 메츠 타선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승리 요건을 만들었다. 4회말에서야 제프 맥닐의 2루타로 첫 안타를 때려낸 메츠 타선은 6회말, 마이클 콘포토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도미닉 스미스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8회말 마이클 콘포토의 솔로포로 2-0으로 달아났고 도미닉 스미스가 다시 한 번 솔로포를 쏘아올려 디그롬의 10승 요건을 만들었다.
디그롬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다. 슈어저는 지난 26일 마이애미 말린스 전에서 역대 17번째 300탈삼진 선수가 됐다. 올 시즌 18승7패 220⅔이닝 평균자책점 2.53 300탈삼진 등의 기록을 남겼다. 300탈삼진이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디그롬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0.8가까이 차이가 난다. 아울러 승수를 제외하면 디그롬과 슈어저의 기록 차이는 무의미한 수진이다.
결국 디그롬은 지난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LA 다저스), 2010년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가 기록한 최소 승수 사이영상(13승) 기록 경신도 눈앞에 다가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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