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연호' 디그롬...MLB.com "현대 역사상 최고 시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27 17: 04

"MVP! MVP!"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0)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0승 고지를 밟았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홈구장 시티필드를 메운 관중들은 그를 향해 기립박수를 치며 "MVP"를 연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디그롬이 그의 인생 최고 시즌의 마지막 투구를 했다. 어떤 면에서 보면 현대야구 역사상 그 어떤 투수보다 최고의 시즌 중 하나였다'며 '기립박수로 마운드를 내려올 때 팬들은 사이영상을 넘어 MVP를 외쳤다'고 전했다. 

이날 디그롬을 상대한 애틀랜타 포수 타일러 플라워스는 "디그롬과 모든 경기에 상대한 건 아니지만 그보다 더 나은 투수가 있다는 건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메츠 팀 동료 제프 맥네일은 "대단한 경기를 했다. 디그롬이 사이영상을 수상해야 함에 있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디그롬의 최종 성적은 32경기 217이닝 10승9패 평균자책점 1.70 탈삼진 269개. MLB.com은 '투수 마운드 지금처럼 낮아진 1969년 이후 6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탈삼진 269개는 메츠 역사상 4번째이고, 선발 투수로는 단일 시즌 역대 최다 24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SPN'에 따르면 디그롬은 1913년 이후로 평균자책점 2.00 이하, 탈삼진 250개 이상, 볼넷 50개 이하를 기록한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됐다.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최초. 마르티네스는 2000년 당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디그롬은 올 시즌 자신의 성적에 대해 "지금 돌아보니 조금 미친 것 같다"며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길 바랐지만 지금 성적도 꽤 좋은 것 같다"고 만족했다. 지독한 타선 지원 미비를 딛고 천신만고 끝에 10승을 거두며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높였다. 
미키 캘러웨이 메츠 감독은 "디그롬은 역경을 이겨내는 방식이 있다. 자랄 때 부모에게 배운 방식일 것이다"고 열악한 지원을 극복한 디그롬의 마인드를 높이 평가하며 "그는 최고 팀 동료이고, 마운드에 섰을 때 최고의 에이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역사상 가장 불운한 시즌을 보낸 디그롬이지만 그마저 보란 듯 이겨냈다. 이제 '디그롬 사이영상'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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