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PS행, 웃을 수 없는 테임즈…로스터 탈락 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28 05: 53

밀워키 브루어스가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에릭 테임즈(32)의 마냥 기뻐할 수 없다. 
밀워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승리,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 그러나 이 경기에 테임즈는 뛰지 못했다. 주전에서 밀려난 그는 교체로도 출장 기회가 없었다. 
메이저리그 복귀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테임즈는 93경기 타율 2할2푼 54안타 16홈런 37타점 출루율 .308 장타율 .482 OPS .790에 그치고 있다. 특히 후반기 43경기 타율 1할6푼5리 14안타 3홈런 9타점 출루율 .237 장타율 .341 OPS .578로 곤두박질쳤다. 

테임즈의 선발출장은 지난 13일 시카고 컵스전이 마지막이다. 최근 9경기 연속 교체로만 나섰고, 그 사이에 3경기를 결장했다. 밀워키 팀 내에서 테임즈의 역할은 우투수 상대 대타 요원으로 제한됐다. 지금 분위기를 볼 때 포스트시즌 25인 로스터에 들기도 쉽지 않다. 
지난 24일 '밀워키 저널 센티널'은 테임즈의 좁아진 입지에 대해 다뤘다. 이 매체는 '테임즈가 지난 4월말 엄지 수술을 받으며 41경기를 결장했고, 그 사이 헤수스 아귈라가 1루에서 올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외야에서 경쟁했지만 수비 범위, 경험 부족이 테임즈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달 초 베테랑 좌타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까지 밀워키에 가세한 뒤로 테임즈의 입지가 더 축소됐으며 이 같은 상황이 경기 전 준비 과정을 중시하는 그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25인 로스터 어디에 적합할지도 알 수 없다'며 로스터 탈락 가능성도 내다봤다.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테임즈는 "팀이 이기고 있다. 우린 꼴찌가 아니다. 하나의 팀으로서 정말 잘하고 있다"면서도 "한동안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 경기장에 올 때마다 홈런을 치려고 했다. 그것이 힘들게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과한 욕심에 사로잡혀 어려움을 자초한 것을 반성한 모습이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테임즈는 우리가 희생을 부탁한 선수 중 하나다. 지금 그의 역할은 작아졌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리"라며 "한 가지 일에 의해 모든 것이 극적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테임즈가 부상을 당한 사이 아귈라가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으며 테임즈와 플래툰 시스템을 깼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은 '테임즈는 내년까지 계약돼 있고, 2020년은 구단 옵션이 있다. 아귈라가 1루에 있고, 다양한 코너 외야수 옵션으로 인해 테임즈와 밀워키의 조합은 불분명하다'며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테임즈는 "미래를 생각하면 그때부터 더 나빠진다. 지금은 그저 내가 발 디디고 있는 곳에서 하루하루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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