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악몽’ 박석민, 명예회복 키워드는 '건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28 10: 00

NC 중심타자 박석민(33)에게 지난 2년은 부상과의 전쟁이었다. 그 전쟁에서 끝내 이기지 못한 박석민은 이제 내년을 기약한다. 건강을 되찾는 것이 우선과제다.
NC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석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사유는 옆구리 부상이다.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타격 도중 부상을 당했다. 옆구리 근육이 10㎝가량 찢어졌다.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자연스레 남은 시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박석민은 올해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했다. 시즌 내내 팔꿈치 문제가 박석민을 괴롭혔다. 그 와중에 성적이 추락했다. 103경기에서 타율은 2할5푼5리에 머물렀다. 16홈런, 55타점에 그쳤다. 출루율(.360), 장타율(0.456) 모두 박석민의 것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엔트리서 36일을 빠졌고, 1군에 있는 기간에도 꾸준히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팀 공헌도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보다 더 못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에도 박석민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온몸에 돌아가며 문제가 생겼다. 결국 101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 14홈런, 56타점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올해 부진 사유도, 성적도 엇비슷하다.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팀 성적 추락으로 마음은 올해가 더 불편할 법하다.
다른 선수라면 모르겠지만, 박석민이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96억 원(옵션 10억 원 포함)이라는 당시 야수 최고액으로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쳤다. 첫 해 126경기에서 타율 3할7리, 32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NC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런 화려한 경력이 있는 박석민이기에 더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박석민은 삼성 시절에도 손가락 등 잔부상이 많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건강할 때는 누구 못지않은 공격 생산력을 뽐냈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0.900을 넘는다. 결국 내년 과제는 건강 회복이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모든 선수에게 다 그렇지만 박석민에게는 더 절실한 과제다.
이미 수술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 내내 박석민을 괴롭힌 팔꿈치에 칼을 댈 예정이다. 오프시즌에 착실히 재활을 한다면 내년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다. 아직 신체 능력이 급격하게 감소할 단계는 아니다. 충분히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내년에도 지난 2년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NC의 투자는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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