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리뉴 감독과 폴 포그바(25)의 사이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드필더였던 폴 인스는 포그바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논리다.
시즌 전부터 갈등을 겪던 양자는 최근 또 한 번 충돌했다. 포그바는 지난 주말 울버햄턴과의 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어야 한다”며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모인 훈련장에서 공개적으로 포그바의 주장직 박탈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지금까지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오던 양자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보고 있다. 둘 중 하나가 팀을 떠나지 않는 이상 불화의 씨앗이 계속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감독과 핵심 미드필더의 갈등은 팀 분위기 결속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포그바가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을 지지하는 이들도, 포그바를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 팽팽하게 세가 갈린 가운데 인스는 무리뉴 감독의 손을 들었다. 1989년부터 1995년까지 맨유에서 뛰었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53경기에 출전한 견실한 미드필더인 인스는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예로 들며 좀 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스는 ‘패티 파워’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런 사태가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일어났다면 퍼거슨 감독은 한 마디 말을 했을 것이다. ‘당장 지금 그를 내쫓아’라고 말이다. 폴 포그바의 행동 때문에 그의 팀이 농담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은 전술적인 능력도 뛰어났지만,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 장악력을 가진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이어 인스는 “나는 포그바의 운명이 확정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1월에 떠날 것이다. 무리뉴가 앞서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이는 본질적으로 선수가 감독이나 나머지 팀보다 커지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이제는 우드워드가 무리뉴 감독을 지지할 때”라면서 “포그바는 맨유에 복귀한 이후 그가 가지고 있는 좋은 것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인스는 포그바가 ‘미디어 서커스’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퍼거슨 감독이라면 포그바가 미디어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강제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포그바가 매주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무리뉴 감독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를 표출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항상 모든 선수가 감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제쳐두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원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미 인스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양자의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불운하게도 인스의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인스는 “맨유보다 더 큰 선수는 없다. 그러나 포그바는 그가 그런 존재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랜 기간 양자 사이에 문제가 있었고 이제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 됐다. 엉망이 되고 있다”며 수뇌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