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경쟁이 시즌 종반으로 치닫으며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간격이 벌어졌던 '엘롯기삼' 4개 팀의 거리가 다시 좁혀졌다. KIA가 유리해 보이던 5위 싸움은 롯데도 다시 반등하며 기회를 노리는 상황이 됐다.
27일까지 5위 KIA와 6위 LG는 1경기 차이, 7위 삼성은 승차없이 LG와 붙어 있다. 8위 롯데는 KIA에 2.5경기 뒤에 있다. 최근 KIA가 2연패를 당하고, 롯데가 3연승을 거두면서 포스트시즌 마지막 자리인 5위를 놓고 흥미로운 구도로 가고 있다. 매 경기 승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KIA는 27일 LG와 빅매치에서 1-9로 완패했다. 선발 양현종이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초반 싱겁게 승패가 갈렸다. LG는 선발 차우찬이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벼랑 끝에서 한 발 물러났다.

삼성은 최하위 KT 상대로 2-4로 뒤진 8회말 러프의 동점 투런 홈런, 2사 만루에서 김성훈의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7-6으로 승리했다. LG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6위다. 롯데는 넥센 상대로 역전, 재역전을 주고받다가 6-6 동점인 9회 이대호의 2타점 결승타로 승리했다.
# 3주 만에 뒤바뀐 순서 5~8위
지난 4일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KBO리그가 재개될 때 5~8위는 지금과 조금 다른 순서였다. 5위 LG를 6위 삼성이 1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7위 롯데는 삼성 뒤에 0.5경기 차이로 붙어 있었다. KIA는 롯데에 1경기 뒤진 8위였다. 5위 LG와는 2.5경기 차이였다.
5~8위가 '엘삼롯기'에서 3주가 지난 뒤 '기엘삼롯'으로 순서가 바뀌었고, 5~8위 간격은 2.5경기 차이로 똑같다. KIA가 9월 들어 뒷심을 발휘하며 수 차례 극적인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타고 5위로 올라왔다. 9월 12승 8패로 2위다.
LG도 6연패에 빠지면서 5위 자리를 놓쳤지만, KIA와의 2연전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일단 27일 첫 경기를 이겨서 기사회생, 28일 KIA와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5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8월부터 줄곧 5위 뒤를 따라 붙은 삼성은 잡힐 듯 하면서 5위를 잡지 못하고 있다. 러프, 이원석 등 잔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복귀해 다시 5위를 1경기 차이로 따라잡았다.
롯데는 9월에 8연패를 당하며 1승10패로 '가을야구' 희망을 접는 듯 했으나 최근 7승1패의 상승세를 타며 포기하지 않게 됐다. 4번타자 이대호와 마무리 손승락, 투타 고참이 분발하고 있다.
# 맞대결, 잔여경기 많은 롯데와 KIA
경쟁팀끼리 맞대결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KIA와 롯데는 4차례 맞대결이 남아 있어 변수가 된다. KIA는 또 LG, 삼성과 각각 1경기씩 남아 있다. LG-롯데-삼성 3팀의 맞대결은 모두 끝났다.
28일 KIA-LG전이 1차 관문. KIA가 이기면 LG가 가장 불리한 처지가 된다. LG는 이후 남은 6경기 중 3경기가 선두 두산과의 경기다. 올 시즌 두산전 13전 전패라 부담백배다.
삼성는 28일 KT전을 치른 후에는 SK전 3경기, KIA전 1경기, 넥센전 1경기, KT전 1경기 등 6경기만 남는다. SK전이 신경쓰인다.
롯데와 KIA는 잔여 경기 수가 많아 10월에는 월요일만 쉬고 2주 내내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선발 및 투수들의 체력 문제가 관건이다. KIA는 롯데전 4경기, SK전 3경기, 한화전 3경기, 두산전 1경기, NC전 1경기, 삼성전 1경기, LG전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롯데는 15경기로 남은 경기가 가장 많다. KIA전 4경기, KT전 4경기, 한화전 3경기, 두산전 1경기, NC전 1경기, SK전 1경기, 넥센전 1경기다. 더 이상 우천 취소가 없다면 시즌 최종전으로 10월 11~13일 롯데-KIA 3연전이 열린다. 이 승부에서 최종 5위가 결정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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