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면 끝장" 최주환 커리어하이 빚은 절실함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9.28 13: 00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요."
최주환(30)이 지난 23일 마산 NC전에 9회초 무사 1,3루에 대타로 나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3루 주자였던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최주환의 올 시즌 100번째 타점이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지난 4일 잠실 KIA전에서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당시 최주환은 86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최주환은 "100타점을 달성해보고 싶다"라고 조심스레 속마음을 내비쳤다. 최주환의 목표 하나가 또 하나 달성된 것이다.

최주환은 100타점을 달성한 뒤 "사실 100타점을 달성한 직후에는 덤덤했다. 경기에 아쉽게 져서(3-4 패배) 타점을 의식하지 못했는데, 경기 끝나고 축하메시지 연락을 받으면서 실감했던 것 같다"라며 "그래도 데뷔 13년 만에 기록 하나를 이뤘으니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06년 2차 6라운드(전체 4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최주환은 그동안 백업으로 주로 나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데뷔 후 첫 세 자릿 수 안타, 3할타율 기록한 그는 올 시즌에는 20홈런에 세 자릿수 타점 기록까지 새롭게 더했다.
오랜 백업 생활은 최주환에게 야구에 대한 절실함과 끊임없는 긴장감을 불어넣게 했다. 최주환은 "야구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었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그런 욕심이 있어야지만 도태되지 않고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주하게 되면 내려가게 되고, 올라서기는 정말 힘들다"라며 "1군에서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 작년이다. 2군에서 7~8년 정도 있고, 백업 선수로 있었다. 2군 생활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더 노력하게 된다. 그 때의 시간이 지금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그 때 먹은 마음들이 남은 인생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래 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야구를 하는데 있어서 항상 초심을 마음 속으로 잊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팀으로서도 최주환의 100타점 기록은 의미가 있었다. 2000년 우즈(111타점), 김동주(106타점) 이후 두산에는 두 명 이상의 선수가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김재환이 지난 2년 간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최주환의 합세로 두산은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선수를 18년 만에 두 명을 보유하게 됐다.
최주환은 "상무 시절이었던 2010년 (김)재환이와 함께 200타점 정도를 만들어냈다. 그 때 나는 100타점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렇게 달성하기 힘든 기록인 것을 알았다면 그 때에도 욕심을 냈을 것"이라며 "지금 100타점의 가치를 알게된 뒤 달성하니 확실히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제 새롭게 목표를 정하기 보다는 지금의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라고 밝힌 최주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패배했던 아픔이 컸다. 올 시즌에는 마지막에 정상을 탈환하고 싶다. 아직 주전 선수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올해 그렇게 된다면 더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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