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매직넘버 3, 확 달라진 한화의 가을맞이 풍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28 12: 33

"조금씩 가을 향기가 난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27일 대전 두산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승리로 74승62패가 된 3위 한화는 포스트시즌 확정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빠르면 이번 주말 광주 원정에서 암흑기 종료를 알리는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화에 9월은 씁쓸하고, 을씨년스런 계절이었다. 순위 싸움에서 멀어져 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내년을 대비하는 시간을 보냈다. 가끔 순위 싸움하는 팀들의 발목을 잡는 '고춧가루 부대'가 이맘 때 붙는 수식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당당히 3위 자리를 굳혔다. 트래직넘버가 아니라 매직넘버를 새며 가을야구 확정을 카운트다운 중이다. 5강 확정 매직넘버는 '3', 3위 확정 매직넘버는 '5'로 줄었다. 10년의 가을야구 실패 암흑기를 끝내고 대망의 가을야구가 대전에서도 치러질 날이 머지않았다. 
한화 구단도 가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21일 출시된 신규 점퍼는 가을야구를 상징한다. 지난부터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까지 신규 점퍼로 모두 갈아입었다. 다음달부터 캐치프레이즈 'Break the Frame'을 모토로 한 상품들과 가을맞이 수리 캐릭터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를 앞뒀다. 
선수들도 하나둘씩 가을야구용 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27일 경기를 마친 뒤에도 선수들이 직원들의 지시를 받으며 포스트시즌에 쓰일 영상을 찍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선수들은 어색한 듯 멋쩍은 모습이었지만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지난 10년간 한화에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물론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하는 건 아니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김태균은 26~27일 경기를 마치고 나머지 특타를 자청했다. 27일은 밤 10시가 넘어 경기가 끝났지만 후배 최진행과 함께 특타를 하면서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썼다. 큰 경기에선 김태균 같은 베테랑이 꼭 해줘야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을 축포를 기다리는 한화. 대전도 서서히 가을 분위기로 무르익기 시작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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