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를 선언한 봉중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로서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 유광 점퍼를 입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아쉬움과 고마움 그리고 미안함을 표현했다.
봉중근은 LG와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친근한 별명도 많다. 별명 이야기가 나오자 봉중근은 활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는 '봉크라이' 별명이 나오자 "팬들의 관심 받는 것 자체가 고맙고, 좋은 별명이든 나쁜 별명이든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것이기에 프라이드를 갖게 된다"며 "'봉미미' 별명도 아직까지도 듣고 있지만, 저는 너무나도 좋았다"고 스스로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언급하며 웃었다.
봉크라이는 LG 암흑기 시절 선발로 열심히 던졌는데 승운이 없어서 얻게 된 별명. 봉미미는 외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잠깐 뛴 봉중근에 대해 '미미한 존재'였다는 식으로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
봉중근은 "지금 LG 윌슨도 그렇지만, 야구 할 때 불운한 시기가 온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30년 야구하면서 운도 따라줘야 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별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으로 '봉의사'를 꼽았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 상대로 호투를 거듭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봉중근은 "봉의사가 제일 마음에 든다. 야구하면서 제일 뿌듯한 별명이 아닌가 싶다. 한 직업을 30년 넘게 하기도 쉽지 않다. 빨리 은퇴할 수도 있는데, 대한민국 팬들이 지어주신 별명이라 대대로 자랑할 수 있는 별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