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의 유쾌한 한마디에 한용덕 한화 감독이 빵 터졌다.
28일 대전 두산-한화전. 전날(27일) 두산 선발투수였던 유희관이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던 한용덕 감독을 찾아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지난 2015~2017년 3년간 두산 수석·투수코치와 투수로 함께하며 사제의 정을 쌓았다. 한용덕 감독이 한화로 간 뒤에도 만날 때마다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는다.
한용덕 감독은 "희관이가 어제는 한 번 봐드렸다고 할 줄 알았는데 'SK 잡아드릴게요'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2위 SK는 3위 한화와 순위 경쟁 중이다. 2.5경기 차이로 앞선 SK가 유리하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유희관은 2위 SK를 잡아 한용덕 감독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한 셈이다.

유희관은 전날 한화전에서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4볼넷 1사구 2탈삼진 8실점(6자책)으로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다. 6년 연속 10승 달성을 앞두고 2경기 연속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직 두 번의 기회가 있다. 유희관은 내달 5일 사직 롯데전, 11일 잠실 SK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유희관이 10승을 달성하며 한용덕 감독과 약속을 지킬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