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공감 100%"...'단짠오피스', 단순한 '먹방극' 그 이상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28 16: 54

'단짠오피스'가 단순한 먹방 드라마 그 이상이 될 것이라 선언했다.
2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는 MBC에브리원 새 드라마 '단짠오피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청아, 송재희, 송원석, 이현주PD가 참석했다.
'단짠오피스'는 30대 싱글여성이 직장에서 겪는 그녀의 일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를 음식과 함께 풀어낸 직딩 맛집 탐방 드라마이다.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갈등, 인간관계, 미묘한 감정 등을 실존하는 맛집의 음식을 통해 설명하고 풀어나가는 색다른 방식을 취한다. 

이현주 PD는 "파일럿 때도 망설였던 것이 새로운 포맷에 도전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오피스라는 드라마, 실제 맛집을 가는 리얼리티가 혼재했을 때 안정적인 포맷으로 갈 수 있을까 걱정했다. 편집에서 강약조절을 하면 이 포맷이 더 획기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파일럿 때 좀 더 풍성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30대 직정인들이 느끼는 공감대를 많이 살리려고 더 노력했다"며 포인트를 전했다.
이청아는 "오피스 라이프가 주가 된다고 생각한다. 한 화 한 화에서 조직생활에서 겪는 감정들이 맛과 음식으로 묶여서 풀린다. 그게 제일 매력적이었다"며 드라마에 임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커리어우먼 역을 맡으면서 제일 생각했던 건 주변 직장인들의 이야기였다. 이 역할 맡고 나서 친구들의 회사 이야기가 뼈가 되고 살이 됐다"고 말하며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이청아는 먹방 장면을 촬영하는 비결로 "그 회의 감정을 살려서 먹는 게 가장 중요하더라. 그래서 그 부분에 가장 집중했다. 먹방 찍을 때 가장 필요한 건 굶주림이었다. 그래서 그 전에는 안 먹었다"며 "실제로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와 눈빛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독한 미식가'의 마츠시게 유타카 인터뷰를 많이 찾아봤다. 그 배우 분이 가장 큰 반찬이 배고픔이라고 한 말을 봤다. 그걸 보고 촬영 전에는 음식을 안 먹으니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특히 실제 존재하는 음식점을 가는 것이 차별 포인트. 이청아는 "실제 존재하는 음식점을 가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라 생각한다. 관광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고, 이 PD는 "전문가 추천도 받는다. 식당 주변의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실제로 제가 손님이 돼 우리 드라마에 녹일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다. 그 장소 범위를 더 다각화시켰다. 이야기 속에서 개연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맛집 선정 기준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브라운관에 많이 등장하는 먹방을 지겨워하는 시청자들도 분명 있을 터. 이 PD는 이에 대해 "고민을 분명히 했다. 스테디셀러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피스 적인 부분에서 공감을 최대한 많이 끌어냈다. 그 어떤 협찬도 받지 않는다. 실제 맛도 없고 그런 장소에서 꾸미는 게 아니라, 철저히 분석하고 그 메리트를 소개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충분한 차별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재희는 파일럿 드라마에 이어 정규 편성까지 함께 한 배우. 그는 "드라마가 끝이 나면 실업자가 된 느낌을 항상 느낀다. 다시 취직이 된 느낌이다. 기쁘다. '단짠오피스'라는 게 나를 다시 써준 드라마 아니냐. 감사하다"고 드라마에 인사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감독님이 파일럿을 할 때 내가 나온 예능을 다 봤다고 하더라. 그냥 그런줄로만 알았는데, 이번에 새로운 대본을 보면서 내 말투, 내 모습들이 되게 많이 녹여있다는 걸 알았다. 배우 한 명 한 명의 장점, 스타일을 분석하고 만들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거의 내 모습 그대로 나오고, 다른 배우들도 리얼로 잘 담길 것 같다"며 드라마의 차별점을 전하기도 했다.
송재희, 송원석과 러브라인을 이루는 이청아는 "현장에 지용파와 웅재파가 나뉜다. 우리 안에서도 그 두 기류가 있다. 배우들이 가진 본연의 매력들이 작품에서 계속 드러날 것이다. 송재희는 짠내나는 매력을, 송원석은 모든 걸 다 가진 연하남 속에서 약간의 허당기, 연하남만의 귀여움을 뽐낸다. 도과장의 로맨스가 쉽지 않겠구나 싶다"고 전하며 "나는 처음에는 지용파였다. 거듭되는 대본에서 유웅재 차장이 편안함과 노련함으로 깊이 치고 들어오고 있다. 지금은 반반 걸쳐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송원석은 "나와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이지용과 내가 많이 다르다. 나는 쑥스러움을 많이 못 참는 편이라 다정다감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이지용은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이지용을 많이 닮고 싶다"며 모든 걸 다 갖춘 연하남 이지용 캐릭터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이를 듣자 이청아는 "실제로는 굉장히 장난꾸러기다. 허당미도 있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 드라마는 회사를 다녀보지 못했던 배우들에게 감정의 폭을 넓혀준 작품이라고. 송재희는 "실제로 친형이 식품회사 마케팅팀 차장이다. 형을 보면서 저렇게 짠내나게 굴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통해 형을 이해하게 됐다. 형과의 사이가 엄청나게 좋아졌다. 아름다운 일이 일어났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송재희는 "유웅재가 드라마에서 잘 보기 힘든 캐릭터다. 항상 멋있는 사람, 완벽한 사람들이 주인공을 하지만, 이 친구는 내가 봐도 너무 짜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를 보면 직장인들이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대본을 보며 대박날 거 같다고 생각했다.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보기 딱 좋은 드라마다"라며 드라마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청아 또한 "제 동생은 이제 1년차 회사생활이다. 처음엔 왜 그렇게 주말에 출근하고 야근하는지 잘 몰랐다. 그래서 동생한테 '개인시간을 달라 해라'고 말했는데 그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말이었는지 이제야 알았다. 가족과의 대화가 가능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는 감정들이 굉장히 많다. 위에서는 눌리고 아래에서는 치이는 도 과장을 통해 특히 여성 직장인들의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됐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청자들도 '오늘 내가 겪었던 일' 혹은 '어제 부장님이 내게 했던 말'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감정을 끝에 맛집으로 해소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석도 이번 작품으로 오피스물의 매력을 느꼈다고. 그는 "아버지가 한 말씀이 서류가방 들고 회사 출근하라는 거였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회사 생활도 나에게 적격이란 생각이 들더라. 기회 되면 또 오피스물을 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과연 '단짠오피스'가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과의 교감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2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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