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1·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돌아온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대략적인 강정호의 활용 계획을 밝히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팀 교육리그 캠프에 있었던 강정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로 이동해 팀에 합류했다. 피츠버그는 29일부터 신시내티와 올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을 갖는다. 강정호는 마지막 3경기에서 MLB 복귀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2015년과 2016년 팀의 핵심 내야수로 활약하며 주가가 치솟았다. 그러나 2016년 말 음주운전사고 여파로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고 그 탓에 2017년 1년을 그대로 날렸다. 2018년 5월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으로 들어간 뒤 감을 끌어올렸으나 지난 7월 당한 손목 부상에 발목이 잡혀 MLB 복귀시점이 미뤄졌다.

이에 연내 MLB 복귀 없이 피츠버그와의 계약이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3경기를 남기고 MLB 로스터에 복귀했다.
헌팅턴 단장은 28일(한국시간) ‘디 애슬래틱’과의 인터뷰에서 “1~2경기로 선수의 가치가 몸 상태를 다 체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강정호가 그간 쏟은 노력을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승격 배경을 밝혔다. 체크도 하겠지만, 강정호가 오랜 기간 복귀를 꿈꾼 것에 대한 배려 차원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헌팅턴 단장은 “교육리그에서 겨우 5경기에 나갔고, 곧바로 빅리그로 승격시킨 것에 대해 다소 미안한 마음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즌이 겨우 3경기 남았고 그의 많은 노력과 빅리그 복귀에 대한 의지를 존중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3경기 모두 주전으로 나서게 될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헌팅턴 단장은 “모란이나 오수나와 같은 선수들도 다 열심히 했다. 기회를 주고 싶다. 또 빅리그에 오기 위해 노력한 다른 선수들도 있다”면서 “강정호도 기회를 얻겠지만 남은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고른 분배를 계획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