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성 중요"…'방구석 1열' 엄홍길 대장이 전한 '히말라야' 의미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9.28 19: 36

엄홍길 대장이 자신과 휴먼 원정대의 감동적인 실화를 영화로 만든 '히말라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8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는 산악 영화 '히말라야'와 'K2'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개감독(개그맨+감독)' 박성광과 '히말라야' 이석훈 감독, 배우 김인권,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출연해 영화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나눴다. 
엄홍길 대장은 요즘 근황에 대해 "16좌 등반 기념 16개의 학교를 짓고 있다. 에베레스트 초입 남체라는 동네에 제 이름을 딴 조그마한 병원도 지었다"며 "예전에는 산만 오르면 됐는데 요즘은 여기저기 다닌다. 아무리 바빠도 주말에는 산에 다닌다. 서울 근교 산을 열심히 다닌다"고 밝혔다.

'히말라야'는 故 박무택 대원을 찾기 위한 휴먼 원정대의 감동 실화를 그리는 영화다. 엄홍길 대장은 '히말라야' 영화화에 대해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이 연락을 해왔다. 처음엔 거절했는데 얼마 있다가 또 연락이 왔다"며 "그 당시 우리 사회는 인간의 존엄성이 많이 무시당하던 상황이었다. 이런 시기에 '히말라야' 같은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연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 제작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실화인 만큼 영화화를 두고 어려움도 컸다. 연출을 맡은 이석훈 감독은 "굉장히 감동적인 다큐멘터리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다큐멘터리와 똑같은 영화를 만드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미와 감동을 넣어야 했는데, 그것이 과하면 유가족에게 실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균형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엄홍길 대장은 아꼈던 후배이자 동생인 故 박무택 대원을 데리고 오기 위해 노력한 당시를 회상하며 안타까워했다. 엄 대장은 "시신을 수습하려고 하니까 주변의 반대가 컸다. 그런데 영원히 후배가 그곳에 매달려 있다는 게 가슴 아팠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죽을 힘을 다해서 할 데까지 해보고 포기해야 후회가 안 될 것 같았다. 그때도 안 되면 무택이를 놓아주자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히말라야'의 실제 주인공인 엄홍길 대장은 자신을 연기한 황정민에 대해 "황정민을 보고 그냥 나라고 생각했다. 제가 연기하는 것 같았다"며 "행동, 성격, 말투 표정, 목소리를 완벽 모사했다"고 황정민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김인권은 엄홍길 대장에 완벽 빙의했던 황정민의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김인권은 "해발 3000미터에 공항이 있다. 황정민 선배가 일주일 먼저 와 있었는데 저희가 온다는 소리에 산에서 다시 내려왔더라. 저희가 도착했는데 황정민 선배님이 막 울면서 오더라. 이미 빙의가 됐다"며 "대원들 왔냐고 눈물을 막 흘리는데 저희들도 빙의가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석훈 감독은 "배우들이 모두 연기하려고 온 게 아니라 산에 오려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김인권의 말을 뒷받침했다. /mari@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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