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32·두산)에게 남은 정규시즌 등판은 2경기뿐이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두산이지만 유희관이 나올 2경기는 베스트 멤버로 싸울 참이다. 6년 연속 10승 도전을 위해 팀 전체가 총력 지원을 한다.
유희관은 올해 2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2로 부진하지만 9승(9패)을 거두며 10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무너졌다. 22일 마산 NC전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7실점, 27일 대전 한화전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8실점(6자책)으로 난타당하며 10승을 앞두고 아홉수에 걸렸다.
하지만 두산은 9경기를 남겨놓았고, 유희관에겐 두 번의 선발등판 기회가 있다. 내달 5일 사직 롯데전, 11일 잠실 SK전 선발로 예정됐다. 유희관은 "앞으로 3번 남았다. 마지막 경기(13일 KT전)에 이용찬이 4이닝만 던진 뒤에 내가 나가기로 했다"는 농담으로 10승에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아니 감독한테 말도 없이 자기들끼리 정했나 보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도 "유희관이 나오는 날에는 베스트 멤버로 나간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유희관도 힘찬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며 웃었다. 두산은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 주전들에게 번갈아 휴식을 주고 있다.
유희관은 1군 풀타임 선수로 자리 잡은 지난 2013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 중이다. 유희관이 도전 중인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는 이강철(10년) 정민철·장원준(이상 8년) 김시진·선동렬·정민태·리오스·류현진(이상 6년) 등 역대 통틀어 8명밖에 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두산 소속으로는 장원준과 다니엘 리오스가 기록한 바 있지만 종전 소속팀에서부터 이어온 기록이었다. 유희관은 순수 두산 소속으로 첫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 중이다. 한국시리즈까지 준비 시간이 충분한 두산이기에 유희관 선발 경기에 총력을 해도 무리될 게 없다.
지난 2015~2017년 3년 동안 두산에서 수석·투수코치로 함께한 한용덕 한화 감독도 "유희관은 절대 10승을 포기할 선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반기에는 불과 3승에 그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후반기 6승을 더했다. 유희관의 10승 집념이 6년 연속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