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호메로스의 재발견"..'알쓸3' 덕후에게 또 배웠다 [어저께TV]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9.29 06: 49

'알쓸신잡3' 유시민과 김영하가 소크라테스와 호메로스에 대한 이야기로 생각의 폭을 넓혀줬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에서는 그리스의 크레타 섬, 에기나 섬, 살라미스 섬, 델피 등을 살펴보는 MC 유희열과 잡학박사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희열과 김상욱은 미래를 점치는 신탁으로 유명한 델피로 이동했고 유시민은 살라미스 섬을 찾았다. 김진애는 크레타 섬을 방문했으며 김영하는 에기나 섬을 들렀다. 이처럼 각자의 여행을 마치고 피레우스 항구에 모인 잡학박사들은 아테네의 과학, 정치, 신화, 조각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중에서도 유시민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유죄를 선고받은 소크라테스에게 간수를 매수한 제자들이 찾아왔는데 그때 소크라테스가 '폴리스가 절차에 따라서 결정한 일을 내가 억울하다는 이유로 피하는 것이 옳은가. 그러면 폴리스가 존재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그게 '악법도 법이다'로 표현된 건데 그렇게 간단한 말로 설명되는 게 아니다"라며 분노해 시선을 모았다.
이 외에도 유시민은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오로지 로고스만 준비했다. 논리로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정서적으로 배심원들에게 무죄판결을 끌어내지 않았다"면서 "결국 소크라테스는 폴리스의 결정을 따름으로써 죽음을 살았다. 죽은 게 아니라 죽음을 산 것이다"라고 극찬해 소크라테스 덕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김영하는 서사시의 대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 또한 호메로스 덕후였던 것. 김영하는 "'일리아스'는 전쟁 이야기다. 그리스가 전쟁을 하기 위해 트로이로 가고 트로이 목마를 넣어서 승리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일리아스'에는 트로이의 목마가 나오지 않는다. 아킬레우스가 자신의 친구인 파트로클로스를 죽인 헥토르를 처단한 뒤 전차로 끌고 다녔는데 그날 밤 헥토르의 아버지인 트로이의 프리아모스 왕은 아킬레우스의 손등에 키스를 하며 아들의 장례를 치르게 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감동을 받은 아킬레우스는 자신과 식사를 함께 하면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장례를 치르게 해주기 위해 전쟁도 12일간 멈췄다.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 여기까지만 서술했다. 작가는 쓰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까지 서술하는가도 중요하다. 호메로스가 이 내용만 담은 것은 그리스의 승리가 아닌 '인류애'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라고 극찬했고, 이를 듣고 있던 유시민은 "나도 '일리아스'를 읽었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나는 김영하 작가에게 다시 한 번 감동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 이날 '알쓸신잡3' 시청자들 또한 두 덕후들의 설명 덕분에 시청자들 또한 소크라테스와 호메로스에 대해 새롭게 알고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 nahee@osen.co.kr
[사진] '알쓸신잡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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