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송은범·지성준, 한화 PS 이끈 '깜짝 반전' 3인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29 07: 29

그들의 반전이 없었다면 한화의 가을야구도 없었다. 
한화가 가을야구 숙원을 풀었다. 지난 28일 대전 두산전 끝내기 승리로 잔여 8경기에 관계없이 5위를 확보했다.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것이다. 오프지슨 뚜렷한 전력 보강 없이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된 한화였기에 더 놀라운 반전이다. 
10년 암흑기를 끝낸 한화의 가을야구는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가 돼 힘을 합친 결과. 하지만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선수들만으로는 힘들다. 기대이상 깜짝 활약으로 분위기를 만든 선수들이 있어 가능하다. 외야수 제라드 호잉(29), 투수 송은범(34), 포수 지성준(24)이 그렇다. 

호잉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퇴출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원래부터 수비·주루에 중점을 두고 뽑은 선수였지만, 타격이 너무 시원찮았다. 한용덕 감독은 호잉의 타순을 7번으로 내렸다. 계약 전 호잉 영입을 강력 추천했던 장종훈 수석·타격코치의 속도 타들어갔다. 
하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낸 호잉은 시즌 개막 후 최고 복덩이로 거듭났다. 134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157안타 30홈런 108타점 81득점 23도루 OPS .969를 기록 중이다. 폭넓은 수비와 공격적인 주루는 예상했지만 타격에서도 이 정도까지 해줄지는 몰랐다. 리그 3위인 결승타 14개에서 나타나듯 찬스에 유독 강했다.  
한화의 강력한 불펜야구 에이스로 활약 중인 송은범은 사실상 전력 외 선수였다. 1군이 아닌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맞이했다. 시범경기에 맞춰 1군에 왔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며 선발에서 탈락했다. 롱릴리프로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필승조는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송진우 투수코치의 조언으로 포심을 버리고 투심 패스트볼만 던진 뒤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63경기에서 74이닝을 소화한 송은범은 7승3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 중이다. 지난 5년간 부진을 딛고 리그 최강 불펜으로 부활했다. 올해의 재기 선수 1순위다. 
육성선수 출신 포수 지성준은 무명이었다. 지난해까지 1군 10경기 출장이 전부. 하지만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때 '포수 조련사' 강인권 배터리코치를 만나 심리적 부담을 벗고 섬세함을 키웠다. 긍정적 마인드로 한용덕 감독의 눈에 들었고, 백업 포수로 첫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올 시즌 93경기 타율 2할7푼6리 54안타 7홈런 29타점. 과감한 타격과 일발 장타력으로 2번의 끝내기 포함 결승타 5개로 주전 못지않은 임팩트를 남겼다. '에이스' 키버스 샘슨의 전담 포수로 호흡을 맞추며 주전 최재훈의 부담도 덜어줬다. 한화가 포수 걱정 없이 1년을 보낸 것도 참 오랜만이다. /waw@osen.co.kr
[사진] 호잉-송은범-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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