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참가자 3286명..그들이 바로 주인공이었던 프로그램."
tvN 예능 프로그램 '300'이 막을 내렸다. 비슷비슷한 음악예능이 많은 요즘 방송계에서 '300'이 과연 어떤 차별점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지 처음에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300'은 달랐다. 한 회 한 회 거듭할 수록 단순히 '음악'을 소재로 한 눈요기 예능이 아닌, 음악이 가진 진정한 의미에 대해 접근하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돋보였다. 특히 SNS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는데 "K팝 부흥회다", "한국 사람들의 이런 美친듯한 흥을 보라", "힙스터들이 사랑하는 방송"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300'은 뮤지션과 팬 300명이 한 팀이 돼 하나의 목소리로 펼치는 떼창 대결로 총 상금 1억원이 걸린 경연 프로그램이다. 한 마디로 떼창으로 승부하는 목소리 전쟁. 뮤지션과 300명의 팬으로 구성된 8팀의 불꽃 튀는 대결이 방송 내내 색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안겼다. 이색적이면서도 풍성한 출연진은 이 프로그램의 백미였다.

마지막 방송에서는 가수 휘성, 김연자, 윤민수, 로꼬&그레이가 4강전을 펼친 가운데 윤민수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윤민수는 '술이야' 등으로 슬픈 감동을, 반면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OST 'All you need is love' 무대로는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떼창 퍼포먼스는 보는 이들에게 전율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이 외에도 떼창 아티스트들의 단체 의상도 직접 제작하는가하면, 점수를 받고 벅차올라 눈시울을 붉히는 아티스트의 열의, 공연하는 내내 너무 행복해 끝이라는 게 아쉽다는 소감 등은 이 프로그램이 전하는 음악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했다.
연출을 맡은 권성욱 PD는 첫 방송 전 "우리는 본래 '떼창의 민족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넘치는 흥과 열정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콘서트에서 소름 돋는 떼창으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해내곤 한다"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기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과 300명의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목소리 전쟁이 새로운 감동과 전율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던 바다.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권 PD는 "일반인 참가자가 3286명이었다. 이 분들이랑 가수분들 그리고 모든 출연자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출연자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를 묻는 질문에 권 PD는 "다들 너무 멋진 무대를 준비하고 보여줘서 모두에게 감사하다. 기획하면서 다양한 떼창을 보여줬으면 했는데 모두들 너무 열정적으로 각자의 무대를 보여줬다"라고 거듭 '모두'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나 300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모두들 이 프로그램을 기대 이상으로 즐겨줬다"라고 덧붙였다.

권 PD는 '300'의 큰 호평에 대해 "수많은 음악예능이 많은 중에 뭔가 새로운 걸 시도했다는 자체에 만족한다"라며 "사실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노래만 부르는게 아니고 안무도 하고 여간 힘든게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위해 그들만의 팬덤을 보여줘서 감사하다. 사실 300 그들이 이프로그램의 주인공이다"라고 자평했다.
연습도 오래하고 녹화도 짧지 않았던 '300'. 벌써부터 시즌2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스케일도 크고 제작비도 큰 대작이라 쉽게 전망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이렇게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남는 프로그램인 것은 확실하다. /nyc@osen.co.kr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