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3년 만에 20홈런 타자 4명을 배출할 수 있을까.
2016년부터 삼성이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홈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 좌·우 펜스까지 99.5m다. 펜스 높이는 3.2m다. 거리는 멀지만 팔각형 모양 구장으로 좌우중간 거리가 다른 구장에 비해 짧아 리그 최고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삼성은 새 구장에서 단 한 번도 '20홈런 쿼텟'을 완성하지 못했다. 2016년 최형우(31개)와 이승엽(27개)이 20홈런을 돌파했고 지난해 다린 러프(31개), 이승엽(24개), 구자욱(21개) 등 3명의 타자가 20홈런 이상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국민타자' 이승엽이 현역 유니폼을 벗게 됐지만 20홈런 쿼텟 완성 가능성은 높은 편. 다린 러프(28개)와 강민호(22개)가 이미 20홈런을 돌파했고 구자욱이 20홈런 달성에 1개를 남겨두고 있다. 구자욱은 7월까지 7홈런에 그쳤으나 8월 이후 12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홈런을 터뜨리는 등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원석 또한 '16'에서 멈춰있던 홈런 시계를 다시 가동시켰다. 이원석은 28일 대구 KT전서 3-5로 뒤진 8회 120m 짜리 좌중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7월 28일 대구 KIA전 이후 62일 만의 홈런. 구자욱에 이어 이원석까지 20홈런을 달성한다면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48개), 최형우(33개), 박석민(26개), 이승엽(26개) 이후 3년 만에 20홈런 쿼텟이 완성된다.
물론 20홈런 쿼텟 완성에 만족해선 안된다. 타고투저 현상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20홈런의 가치가 예전같지 않다. 삼성이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거포 보강은 반드시 필요하다.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할 강타자가 가세한다면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 된다.
내부 전력 활용이 마땅치 않다면 트레이드 또는 FA 영입을 통한 외부 수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