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300’이 유격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자기복제의 한계를 드러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300’에서는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사관생도로서 유격훈련을 받는 9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호영은 입소 전날 다친 다리 때문에 결국 퇴소하고 말았다.
이날 제식 훈련을 맞은 멤버들은 안현수, 매튜 다우마, 이유비, 신지와 강지환, 홍석, 오윤아, 김재화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김재화와 안현수는 에이스로 등극했고, 이유비는 새로운 악바리로 거듭났다. 통증 때문에 제식 훈련에 불참하게 된 리사는 “정신은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속상하다”고 아쉬워했다. 군필자인 강지환은 “가장 기본적이고도 자신있는 부분이었는데 막상 하니까 잘 안 되더라”며 실수를 돌이켜보기도 했다.


멤버들은 식사를 할 때에도 직각식사 훈련을 받았다.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지만 멤버들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사관생도로 거듭났다. 사관생도가 된 다음 날, 이들은 화산유격장으로 유격훈련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취침 시간, 미흡한 준비로 연이어 지적을 받으면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날이 밝자, 20kg 군장을 메고 하는 유격훈련이 시작됐다. 매튜 다우마는 힘들어하는 이유비를 도와주기도. 서로 도와주며 유격훈련에 나선 9인의 유격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진짜사나이300’은 2016년 종영한 ‘진짜사나이’의 새로운 시즌이다. ‘진짜사나이’는 이미 한 차례 열풍을 끌고 왔던 예능 포맷이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부터 자기복제에 많은 우려가 쏟아졌던 바다. ‘진짜사나이300’ 제작진은 이에 “진정성으로 풀어가겠다”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 시즌에 마련된 ‘300워리어 도전’이라는 장치가 전 시즌과는 다른 그림을 보여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2회가 지나고 있는 ‘진짜사나이300’은 아직까지 지난 시즌과는 별다른 그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스타들의 키와 몸무게로 웃음을 이끄는 신체검정, 좌충우돌 입소, 유격훈련까지 전 시즌에서 모두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아쉬움을 자아낸다. 고생담을 그리고 싶었던 것은 알겠으나, 시청자의 피로도, ‘진짜 사나이’ 포맷에 대한 불신을 감안했을 때에는 이런 낡은 그림은 과감하게 생략했어야 했다.

‘300워리어 도전’이라는 차별화 전략이 있음에도, 지난 시즌이 밟은 코스 그대로를 따라가다보니 ‘진짜사나이300’은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더욱이, 답습의 과정 때문에 출연자들 또한 지난 시즌에서 화제가 됐던 스타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가는 모양새다. 엉뚱하고 발랄하지만 에너지를 갖춘 이유비가 혜리처럼, 어눌한 한국어 때문에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리사가 엠버처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답답한 답습’ 때문일 터다.
이런 자기복제의 문제는 비단 시청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29일 방송된 MBC 비평 프로그램 ‘탐나는TV’에 출연한 이승한 위원은 “시즌 2까지 하고 없어질 줄 알았다. 뒤에 300이 붙은 것 말고 달라진 게 뭔가. 지난 시즌 하이라이트 보는 기분이다”라고 비평했고, 이가온 위원도 “제작진이 이전의 웃음 포인트에 목숨 거는 것 같다. 여자 연예인의 키, 몸무게, 어눌한 말투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제 달라질 때다. ‘진짜사나이300’의 오프닝에서 “돌아왔을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시청자들에게 그 “돌아온 이유”를 빨리 보여줘야 한다. ‘진짜사나이’ 포맷을 스테디셀러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사골템’으로 만들 것인가./ yjh0304@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300’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