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록토버' 향기, COL 창단 첫 지구우승 눈앞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9.29 17: 48

 2007년 '록토버'의 향기가 난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시즌 막판 쾌조의 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내친김에 창단 후 첫 지구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콜로라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산사나이들은 홈런 4방을 폭죽처럼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8연승 행진. 이로써 콜로라도는 최소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확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콜로라도(90승 70패)는 내셔널리그 선두를 지키며,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승리한 LA 다저스(89승 71패)와 1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콜로라도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1993년 창단 후 처음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다저스가 패배한다면 더 빨리 우승이 결정될 수도 있다.

11년 전 '록토버'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콜로라도는 8월 말까지 68승 6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처져 있었다. 그러나 9월 21승 8패로 대추격전에 나섰다. 시즌 마지막 15경기에서 11연승을 포함해 14승 1패의 놀라운 질주로 89승 73패,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샌디에이고와 극적인 동률이 됐다.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샌디에이고에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냈다.
기세를 탄 콜로라도는 디비전시리즈 3연승, 챔피언십시리즈 4연승의 파죽지세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정규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 7연승을 합쳐 21승 1패의 기세는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에 내리 4연패로 마감, 해피엔딩이 아닌 불꽃을 화려하게 태운 새드엔딩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역대급 9~10월 연승으로 꼽히고 있다.
콜로라도는 지난 20일 다저스와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면서 지구 선두 다저스에 2.5경기 차이로 밀려났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3위, 가을야구가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이후 애리조나 3연전, 필라델피아 4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지구 선두를 탈환했다. 2007년처럼 시즌 막판 로키스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8연승 동안 투수진은 총 12실점(경기당 1.5실점)의 짠물피칭을 하고 있다. 아레나도와 블랙몬 등 중심 타자들은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데이비드 달은 최근 5경기 연속 홈런으로 불을 뿜고 있다. 쿠어스필드 홈에서 마지막 7연전을 치르면서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고 있다. 
시즌 도중 토론토에서 콜로라도로 이적한 오승환은 다저스 스윕패 당시 OSEN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남은 10경기 선수들이 말을 안 해도 집중해야 한다. 애리조나전부터 남은 10경기 정말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승환은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최근 8연승 기간에 3경기 2⅔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활약하고 있다. 오승환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한국, 일본, 미국 3개국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을 하게 됐다. 마지막 남은 2경기를 승리하면, 콜로라도의 창단 첫 우승 감격을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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