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게 없습니다".
한화를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끈 한용덕 감독. 지난 10년간 어느 감독도 이루지 못한 대업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 28일 대전 두산전 승리로 한화는 잔여 8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용덕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10년의 암흑기를 끝냈다.
2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만난 한용덕 감독은 포스트시즌 확정에 대해 "홀가분하다. 짐 하나 덜었다. 그동안 너무 못해 팬들에게 죄송했다"며 "내가 한 것은 별로 없다. 주변에서도 도와주며 다함께 이룬 것이다. 감독 못 해먹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여기까지 온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용덕 감독은 "우리 선수, 스태프, 직원 모두 각자 자리에서 잘해줬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업고 혼연일체로 하나가 됐다"며 "요즘 들어 가을야구에 대한 선수들의 목적의식과 동기부여가 뚜렷하다. 지금 흐름이라면 가을야구 가서도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수훈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끝이 없었다. 한용덕 감독은 "너무 많다. 어느 한 명을 꼽기 어렵다"며 "어려운 포수 자리를 맡아준 최재훈·지성준, 팀에 시너지 효과를 준 호잉, 2루 자리를 내놓고 절치부심한 정근우, 풀타임을 힘든 내색 없이 뛴 하주석, 고생해준 불펜투수 모두 고맙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