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부터 '백년손님'까지 9년간 시청자들에게 힐링 웃음을 안겼다. 갑작스러운 종영이 시청자들은 아쉬울 따름이다. SBS 대표 장수 예능 '백년손님'이 2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2009년 6월 19일 첫 방송된 '자기야'는 남편과 아내의 토크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워낙 솔직하고 가감없는 대화가 오갔던 터라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웃음을 선사했는데 출연한 스타 부부가 많은 만큼 파경을 맞은 이들도 많아 '자기야의 저주'라는 웃지못할 타이틀까지 얻었다.
그럼에도 '자기야'는 판을 넓혔다. 부부 사이로 출연진을 제한하지 않고 사위와 장모, 장인이 함께하는 일상을 담아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하는 취지로 확장했다. 2013년 6월 6일 '백년손님'으로 타이틀을 바꿔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안겼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스타 가족들이 사랑을 받았다. 조연우, 샘 해밍턴, 마해영, 권해성, 이만기, 우현, 김일중, 정성호, 하일, 김종진, 홍혜걸, 이철민, 김정민, 이봉주 등의 가족이 소탈하고 따뜻한 가족애로 보는 이들을 절로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들 못지않게 일반인 출연자들도 화제를 모았다. '국민사위'가 된 함익병, 미워할 수 없는 사위 남재현, 후포리 할머니들과 이만기 잡는 장모, 오랫동안 큰 웃음을 담당했던 마라도 박장모와 박사위 등을 비롯한 장인, 장모, 사위들이 '백년손님'을 통해 안방을 힐링 웃음으로 물들였다.

SBS는 변화를 꾀했다. '백년손님' 대신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빅픽처 패밀리'를 정규 편성으로 확정 지었다. 이번엔 '살며, 찍고, 나누는, 인생샷'을 콘셉트로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이 경남 통영의 작은 마을에 사진관을 열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인생샷을 찍어준다는 콘셉트다.
추석 연휴에 방송됐을 때 시청자들은 네 남자가 통영 주민들과 함께 그린 인생사진에 호평을 쏟아냈다. '백년손님'도 따스한 웃음과 소소한 재미가 무기였는데 '빅픽처 패밀리' 역시 못지않았다. '백년손님'이 떠난 건 아쉽지만 '빅픽처 패밀리'도 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백년손님'의 빈자리를 '빅픽처 패밀리'가 또 다른 힐링 웃음으로 채울 전망이다. 오는 10월 6일 오후 6시 25분 첫 방송 예정. /comet568@osen.co.kr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