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면 터진다. 두산 베어스가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썼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초반 실점이 이어지면서 1-7로 끌려갔다. 분위기를 살린 것은 홈런 두 방이었다. 최주환의 스리런 홈런이 터진 뒤 양의지의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두산은 단숨에 6-7로 추격에 성공했다. 이후 7회와 8회 점수가 이어졌고, 2연패 탈출과 함께 LG전 16연승을 달성했다.

의미있는 기록도 하나 작성했다. 최주환의 홈런을 올 시즌 두산의 184번째 홈런포로, 2016년 183개를 넘는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4번타자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고, 타선의 9명 중 8명이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올 시즌 44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김재환과 더불어 오재일(26개), 최주환(25개), 양의지(22개), 김재호, 오재원(이상 15개), 박건우(11개), 허경민(10개)이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무엇보다 올 시즌 두산에는 외국인 타자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가 때려낸 홈런은 각각 한 개씩으로 총 두 개에 불과하다. 외국인 타자 없이 만들어낸 기록인 만큼, 두산의 '토종 거포'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그동안 두산은 홈런과는 많은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홈런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탓이었다. 올 시즌 '타고투저'의 영향도 있기는 하지만,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두산은 맞히는 위주의 타격 보다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스윙을 하면서 장타가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 고토 코지 타격 코치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두산의 장타력은 더욱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현재 SK 와이번스(218홈런), kt wiz(194홈런)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7년 SK 와이번스가 작성한 234홈런. 두산이 앞으로 8경기를 남겨둔 만큼, 이 기록을 깨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베어스 역사상 최초로 200홈런 고지 돌파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