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친 마이콜라스, 18승-ERA 2.83… 잭팟 터진 STL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30 05: 58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MLB)에 재입성한 마일스 마이콜라스(30·세인트루이스)가 환상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의 바겐세일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투자 대비 효율이다.
마이콜라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LA 다저스(혹은 콜로라도)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승리로 희망을 이어갔다.
이로써 마이콜라스의 정규시즌 등판도 끝났다. 올 시즌 성적은 ‘대박’이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1550만 달러에 계약, 다시 MLB 문을 두드린 마이콜라스는 32경기에서 202⅔이닝을 소화하며 18승4패 평균자책점 2.83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아담 웨인라이트라는 신·구 에이스들이 부상으로 고전한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버팀목이었다.

일본을 거쳐 MLB 드림을 이룬 선수이기에 더 주목받는다. 마이콜라스는 2012년 샌디에이고에서 MLB에 데뷔했다. 그러나 2012년 25경기, 2013년 2경기, 2014년(텍사스 소속) 10경기에 나가는 데 그쳤다. 전형적인 포A급 선수로 2014년 시즌 이후 방출의 아픔도 맛봤다. 그때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인 요미우리가 손을 내밀었다.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마이콜라스는 1년 7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마이콜라스는 적응이 까다로운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뒀고, 2017년까지 요미우리의 에이스 중 하나로 뛰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적지 않은 돈까지 번 마이콜라스는 다시 MLB의 문을 두들겼다. 그리고 “이미 MLB에서 한 번 실패한 선수”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이겨낸 끝에 올스타까지 선정됐다. 1년 1550만 달러의 계약이라도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수준이었다.
일본을 거쳐 MLB에 재도전한 선수들의 성공 사례는 간혹 있다. 라이언 보글송, 콜비 루이스와 같은 선수들도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마이콜라스처럼 복귀 시즌 18승에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한편으로 세인트루이스는 한신 마무리 오승환에 이어 마이콜라스까지 연이어 대박을 치며 일본에서의 선구안을 과시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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