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다저스)이 ‘레전드’ 박찬호위 뒤를 이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3삼진 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가 3-1로 승리하며 류현진은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었다. 류현진은 4월 3일 애리조나전 시즌 첫 등판에서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류현진은 내리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5월 3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서 내전근 부상을 당했다. 그대로 류현진의 전반기는 끝났다.

후반기 복귀한 류현진은 8월 27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5⅔이닝 11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4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잘 던지는 ‘빅게임 피처’였다. 콜로라도와 지구 우승이 걸린 9월 17일 류현진은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5승에 성공했다. 이후 24일 샌디에이고, 29일 샌프란시스코를 연속으로 제물로 삼고 7승을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40승, 시즌 평균자책점 1.97로 시즌을 마쳤다. 메이저리그서 한국인 투수가 통산 40승을 거둔 것은 박찬호(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이후 류현진이 처음이다.
박찬호 이후 많은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2002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통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60을 찍었다. 그는 KBO에서 경력을 이어가며 42승을 추가했다. 2001년 보스턴에서 데뷔한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통산 13승 1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한 뒤 KBO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박찬호 이후 가장 성공한 선발투수였던 서재응과 김선우도 30승을 채우지 못하고 빅리그 경력을 마감했다.

2013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부상으로 2015시즌 전체를 쉬었고, 2016시즌도 단 한 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7시즌 5승을 추가한 류현진은 여전히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컸다. 2018시즌 류현진은 시즌 중반 부상으로 오래 자리를 비웠음에도 후반기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며 통산 40승을 채웠다.
경기 후 류현진은 “첫 두 해에 빠르게 승수가 많았다. 이후에 3년 동안 많이 못 올렸다. 어떻게 보면 (40승이) 늦은 감이 있다. 이번을 계기로 많은 승리를 올려야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40승과 첫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류현진은 4년 만에 메이저리그서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가 박찬호처럼 FA대박까지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