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타 거포 한동민(29)의 홈런 페이스에 불이 붙었다. 진짜 거포의 기준인 40홈런에도 이제 하나를 남겼다.
한동민은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홀로 홈런 두 방을 쳐내며 분전했다. 삼성 선발 보니야를 상대로 1회부터 2점 홈런을 날리더니, 5회에도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 패배 속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5회 홈런은 자신의 시즌 39호 홈런이었다.
시즌 초반 타율이 떨어져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제 성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127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39홈런, 1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4를 기록 중이다. 올스타급 성적이다. 그리고 생애 첫 40홈런 기록도 눈앞이다.

후반기 들어 홈런 페이스가 더 가파르다. 한동민은 전반기 79경기에서 23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후반기 48경기에서 16개의 아치를 그렸다. 특히 9월 23경기에서 홈런이 11개다.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인 만큼 40홈런 달성을 넘어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시즌이 될 전망이다. KBO 리그 역사상 한 번이라도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국내 타자는 이승엽 박병호 심정수 최정 김재환 이대호 장종훈 박경완 강정호까지 9명이다. 한동민이 10번째로 이 클럽의 문을 열기 일보 직전이다. 좌타자로는 이승엽 김재환에 이어 역대 3번째다.
공교롭게도 앞선 9명의 선수들은 모두 고졸이었다. 한동민이 첫 대졸 선수가 될 전망이다. 한동민은 2012년 지명자이며, 프로 7년차에 40홈런 고지를 밟는다. 7년차 이하 연차 선수가 40홈런을 기록한 사례는 이승엽이 유일했다.
한편 풍성한 구단 역사도 준비되어 있다. SK 타자 역사상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총 3명(최정·페르난데스·로맥)으로 모두 우타자였다. 첫 좌타자 40홈런이 나온다. 2루타 3개를 더 추가하면 한 시즌 최다 2루타(2012년 최정·2014년 박정권 33개)와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타점은 2개가 남았다. 이 기록은 지난해 최정(113개)이 가지고 있는데 남은 기간 중 무난한 경신이 예상된다. 한동민의 올해 연봉은 고작 1억5000만 원이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