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의혹→법적대응"..'그녀말', 해피엔딩+최고 시청률에 남긴 오점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9.30 08: 44

SBS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권선징악 결말과 자체 최고 시청률을 얻으며 종영됐다. 하지만 종영 당일 터진 표절 의혹과 법적 공방 예고로 인해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9일 종영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 만 한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쳐가는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남상미 김재원 조현재 한은정 이미숙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이날 마지막회에서 지은한(남상미 분)은 강찬기(조현재 분)와 정수진(한은정 분)에 복수,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강찬기는 가정 폭력 동영상 폭로로 인해 추락했고, 정수진은 살인 교사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그리고 지은한은 한강우(김재원 분)에게 프러포즈를 받으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결말이기는 했지만, 충격 반전을 그려왔던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시청자들의 속을 뚫어주는 '사이다' 결말이었기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시청률 역시 좋았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마지막회는 10.4%, 1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첫 방송이 얻었던 4.4%에 비한다면 3배 가까이 뛰어오른 기록이라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에도 SBS 측은 쉽게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종영 당일 표절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사 DK E&M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의 중요 부분을 표절 및 수정해 방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아름다운 사람'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해 2019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기획 중이라는 DK E&M 측은 "여주인공이 살기 위해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점, 수술을 거부하던 의사가 여주인공의 눈물에 못 이겨 허락하는 점, 의사가 자신의 특수관계인과 동일한 얼굴로 여주인공을 성형수술하는 점, 성형 후 음습한 느낌의 여주인공이 발랄한 성격으로 바뀌는 점" 등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아름다운 사람'의 주요 포인트를 표절했다며 유사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SBS 측은 "DK E&M의 주장은 저작권법상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일 뿐 아니라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박언희 작가는 한국에서도 확고한 노지마신지의 명성과 위엄을 잘 알고 있으나,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표절 의혹을 반박했다. 
'아름다운 사람'과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사이의 유사성을 검토했으나 페이스오프 급 성형수술과 사랑이야기라는 소재가 우연히 같을 뿐 두 작품은 다른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DK E&M와 SBS 측 모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DK E&M 측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에 관한 저작권을 확보했다. 법무법인을 통해 법적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SBS 측은 DK E&M 측이 박언희 작가와 제작진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한 상태다.  /parkjy@osen.co.kr
[사진]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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