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사우스클럽부터 걸그룹 다이아까지 이들이 펼친 전설의 무대는 원조 걸그룹 바니걸스였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바니걸스의 고재숙이 전설로 출연했다.
바니걸스는 지난 1971년 신중현이 작사, 작곡한 노래 '하필이면 그 사람'으로 데뷔해 귀여운 외모와 탄탄한 음악성, 시스루, 전신 타이즈, 등 파인 원피스 등 파격적인 패션 감각으로 유행을 선도했다.

1970년대를 주름잡은 일란성 쌍둥이 자매 듀오였던 바니걸스는 지금의 걸그룹 시초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원조 걸그룹'이라 평가되고 있다. 특히 당시 입었던 의상들은 지금 봐도 파격적. 고재숙은 직접 디자인한 것이라고 밝혀 더욱 눈길을 끌었다. 고재숙은 군 위문공연만 1000번 넘게 해서 "표창장을 받았다"고 밝혔을 만큼 그 당시 인기는 대단했다.
홍경민, 더원, 금잔디, 다이아, 김나니&정석순, 사우스클럽까지 여섯 팀이 무대를 펼친 가운데, 마지막 무대에 오른 사우스클럽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각 팀 모두 개성이 넘쳤고, 바니걸스의 노래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승부를 떠나 박수를 받았다.
더원의 ‘옛날 이야기’, 홍경민의 ‘그냥 갈 수 없잖아’, 다이아의 ‘보고 싶지도 않은가봐’, 금잔디의 ‘그 사람 데려다 주오’, 김나니&정석순 부부의 ‘검은 장미’, 사우스클럽의 ‘파도’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공연들이 펼쳐졌다.
고재숙은 "사실 제가 이 매스컴을 안 한지가 꽤 오래됐다. 더군다나 언니가 간 후에는 자신도 없었고 나오길 꺼렸다. 방송 프로를 보고 있다 보니까 나오길 잘했구나 생각한다. 우리나라 팝이 이래서 팝이라는 걸 알았던 정말 멋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