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강준이 ‘제3의 매력’을 통해 ‘못생김’을 연기했다. 단 2회였지만 망가짐을 불사한 그의 연기적 변신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29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 박은영, 연출 표민수)에서는 경찰이 된 온준영(서강준 분)과 헤어디자이너로서 자리를 잡은 이영재(이솜 분)가 몇 년 만에 재회한 모습이 담겼다.
준영과 영재는 스무 살 시절, 우연찮은 계기로 미팅에 나가 첫 만남을 가졌고 정식으로 사귀기 전에 키스부터 한 사이다. 준영이 영재의 헤어샵에서 뽀글머리로 퍼머를 하던 그 날이었다.

순정파 준영은 영재를 ‘여자친구’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달랐다. “뽀뽀한다고 다 사귀냐. 파트너는 좀 부담스럽다”며 그를 민망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영재는 겉으로 차갑고 쿨하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그녀 역시 준영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준영은 화공과 파트너 동반 일일 호프에 영재를 초대했는데 영재는 말로는 안 가겠다고 했지만, 결국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를 웃게 만들었다. 적극적인 영재는 “우리 오늘부터 1일이다”라고 먼저 고백하면서 연인으로 맺어졌다.
준영과 영재는 화공과 일일호프에서 함께 커플 댄스를 추면서 화제몰이를 했고, 최고의 커플로 선정되면서 커플링을 상품으로 받았다. 하지만 영재가 대학생이 아닌 미용실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신분이 만천하에 밝혀지면서 그 날 이후 자취를 감췄다.
준영은 “너가 대학생이 아닌 것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영재는 “난 너네 같은 아이들과 다르다. 한가하게 노닥거리고 술 마실 시간 없다. 주제도 모르고 똑같이 놀아보려고 했던 내가 싫다. 답답하고 눈치도 없는 너 같은 애도 싫다”고 홧김에 마음에도 없는 말을 던졌다.

남들 놀 때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되는 게 목표였던 스무 살의 영재는 땜빵으로 나간 미팅에서 자신의 성향과는 정반대의 남자 준영을 만났고 그에게 쓰라린 첫사랑의 상처만 남기게 됐다.
그녀의 말에 충격 받은 준영. 겁이 많았던 그는 대담하고 용기가 많은 영재로부터 “넌 공무원이 되더라도 경찰은 절대 못 하겠다. 무서워서 범인 잡겠냐”는 놀림을 받았었는데, 그녀와 연락이 끊기고 전역한 후, 취업을 준비하면서 그 말을 떠올린 준영은 본격적으로 경찰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경찰이 된 준영은 클럽에서 영재를 만났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서강준은 이후 톱스타, 유력 가문의 자제 캐릭터 등 잘생긴 비주얼과 똑똑한 두뇌, 결코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을 지닌 역할을 주로 소화해왔다. 그랬던 그가 일단 외모적인 변신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스펙트럼을 넓혀보려는 시도로 읽힌다. 물론 공부 잘하고 학점 높은, 게다가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근래 보기 드문 '순정파'라는 이점은 챙겼지만 말이다.

매 작품 변신을 시도하며 대중에게 배우로서 다가가려는 서강준의 노력이 ‘제3의 매력’을 통해 다시 한 번 돋보였다.
서강준은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잘생김을 포기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분들은 못생김을 연기했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다. 못생겼다 아니다라고 하실 수 있지만 저는 그냥 준영이라는 인물로 받아들였던 거 같다. 너무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제3의 매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