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의 김은숙 작가는 해피엔딩과 새드엔딩 중 어떤 걸 그렸을까.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김은숙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인 사극이었다. 그간 그가 집필한 드라마들을 보면 달달한 로맨스드라마라 이번에도 장르만 사극이고 그 속에서 남녀주인공의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담아낼 거라 예상했는데 예상을 빗나갔다.
방송 전 예상했던 대로 유진(이병헌 분)과 애신(김태리 분)의 사랑이 주가 되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방송 전에는 남녀주인공 이병헌과 김태리의 나이차가 20살이라는 것에 관심이 쏠렸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고 나니 남녀주인공 러브스토리는 그저 드라마 스토리의 한 줄기였다. 때문에 이들의 나이차는 드라마를 보는 데 있어 방해가 되지 않았다.


‘미스터 션샤인’은 그저 드라마로만 볼 수 없는 드라마였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2년 후 1907년의 참담하고 고통스런 역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의병들의 항일투쟁이 주된 스토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시절 의병들의 항일투쟁을 다루며 마치 당시의 역사를 영상으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방송 후 의병들과 백성들이 일본군에 처절하게 죽는 장면에 시청자들은 방송 내내 울었다는 반응이 있기도 하다.
김은숙 작가가 그간 집필한 드라마들은 해피엔딩이었다. 전작 ‘도깨비’를 비롯해 ‘태양의 후예’,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시티홀’, ‘온에어’ 등 남녀주인공이 행복한 엔딩을 맞으면서 끝났다.

때문에 시청자들도 ‘미스터 션샤인’의 해피엔딩을 바라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드라마라 극 중 인물들의 삶과 죽음도 예상할 수 없다. 물론 캐릭터들이 역사적 인물은 아니지만 당시 상황을 보면 오로지 해피엔딩만을 기대할 수도 없는 것.
시청자들은 해피엔딩을 바라면서도 유진을 비롯해 애신, 동매(유연석 분), 희성(변요한 분)이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아쉽게도 쿠도 히나(김민정 분)는 지난 29일 방송에서 죽음을 맞이하긴 했지만 말이다.
대한제국이 기울어져가고 의병들이 일본군들에게 쫓기고 있는 열악한 상황에서 조선을 위해 목숨을 건 유진과 애신, 동매, 희성. 김은숙 작가가 마지막 회 엔딩을 어떻게 그려낼지, 그가 처음으로 새드엔딩 마무리할지 해피엔딩으로 마지막을 장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제공, ‘미스터 션샤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