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MBC '무한도전'이 종영한 지 6개월 만에 SBS '백년손님'도 방송 시작 9년 만에 종영했다. 10년 가까이 방송되면서 친근했던 프로그램이기에 시청자들의 아쉬운 마음도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공개된 SBS '백년손님'에서는 9년 방송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회로 꾸며졌다.
MC 김원희는 "'백년손님'이 시작한 지 5년이 넘었다. 오늘이 아쉽지만 마지막이다. 지금까지 부침없이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장인, 장모, 사위, 아내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날 출연한 패널 성대현, 문세윤, 나르샤 등은 프로그램을 훌륭하게 이끌었던 안방마님 김원희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원희는 시청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백년손님'은 김원희와 패널들, 그리고 제작진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09년 6월 19일 첫 방송된 '자기야'는 남편과 아내의 부부 토크쇼로 인기를 끌었고, 이후 2013년 6월 6일부터 판을 넓혀 사위와 장모, 장인이 함께하는 '백년손님'으로 타이틀을 바꿨다. 포맷이 바뀐 뒤에도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시청자를 확보했다.

'자기야'로 방송되던 시기에는 목요일 오후 11시 KBS2 '해피투게더3'와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자기야'와 '해투3'는 오랜 시간 목요일 심야 예능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면서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1, 2위 다툼을 했다.
이후 '백년손님'으로 타이틀을 바꾸고, 지난 1월부터는 시간대를 토요일 오후로 옮겼다. 그러면서 MBC '무한도전'과 맞붙었다. 서로 공략하는 주시청층이 달랐지만, '백년손님'은 '무한도전'의 시청률을 위협하는 강력한 예능으로 떠올랐다. 한때 '무한도전'을 넘어서는 시청률을 나타내며 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얼리티 예능의 바이블 '무한도전'이 12년 만인 지난 3월 31일 방송으로 끝으로 종영했고, 그로부터 6개월 뒤인 '백년손님'도 9년 방송을 마무리하게 됐다.
'무한도전'에 이어 '백년손님'의 갑작스러운 종영에 시청자들도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매주 챙겨보고 있었는데 아쉽다. 장수 예능인데 갑자기 사라지는 것 같아요" "오래된 추억의 예능들이 하나씩 사라지네" "백년손님 좋아했는데 왜 종영하나요?" "그냥 시간대를 옮기지..종영까지 해야하나" 등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백년손님'의 후속 예능은 이번 추석 연휴에 선보인 파일럿 '빅픽처패밀리'이며,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6일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백년손님' 화면 캡처,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