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1·피츠버그)가 복귀 후 건재함을 과시했다.
강정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에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강정호는 2사 1,2루에서 신시내티의 선발 투수 마이클 로렌젠의 초구 투심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전날(29일) 복귀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우여곡절이 많은 안타 두 개였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받은 강정호는 미국 비자가 발급되지 않으면서 피츠버그에 복귀하지 못했다. 2017년 시즌을 통째로 쉰 강정호는 올해 4월 간신히 취업비자 발급을 발급받아 복귀할 수 있었다.
싱글A와 트리플A에서 차근차근 실전감각을 끌어 올렸지만, 다시 한 번 벽을 만났다. 6월 트리플A 경기에서 도루 도중 왼 손목을 다쳤고,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시즌 아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강정호는 시즌 막바지가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피츠버그도 기다림에 대한 빛을 봤다. 일찌감치 강정호를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강정호의 손을 잡았다. 음주 운전 적발 후 비자 발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구단은 "강정호가 피츠버그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복귀 당시에도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복귀를 위한 강정호의 노력을 존중하고 싶다. 우리가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아니지만, 강정호의 목표인 빅리그 복귀에 대한 기회를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와 4년+1년의 계약을 맺었다. 올해로 4년 째. 1년은 구단 옵션이다. 550만달러(약 61억원)으로 피츠버그도 모험을 걸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러나 일단 시즌 막판 건재함을 증명하면서 긍정적인 기류를 만들기에는 성공한 듯 보인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