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김태리가 조선 의병에서 만주 독립군으로 한 발 나아가 성장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tvN '미스터 션샤인' 마지막 회(24회)에서는 유진 초이(이병헌 분), 구동매(유연석 분), 김희성(변요한 분) 등이 모두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고애신(김태리 분)만 생존해 독립 운동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앞서 지난 방송에서 고애신의 스승 장승구(최무성 분)와 쿠도 히나(김민정 분)를 비롯해 행랑아범(신정근 분), 함안댁(이정은 분) 등이 일본군과 폭탄에 의해 사망했다.
이날 방송에서 구동매는 일본 무신회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당한 자신의 오른팔 유죠(윤주만 분)를 보고 칼을 빼들고 싸웠다. 그러나 혼자서 무신회 여러 명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았고, 결국 칼에 맞아 피를 철철 흘렸다. 구동매는 숨을 거두기 직전에도 고애신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이어 친일 집안이자 조선 최고의 갑부 집안 김희성은 일본의 횡포를 기록한 호외를 배포한 혐의로 고문을 당했다. 일본군이 황은산과 고애신의 이름을 묻자, 김희성은 "그들과 한편으로 묶인다면 영광이다"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고, 머리에 흉기를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조선 의병들은 거점을 평양으로 옮기기 위해 기차를 이용했고, 그 곳에는 고애신과 의병들을 잡으려는 일본군들도 타고 있었다. 그들은 고애신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들고 다니면서 기차를 수색하고 다녔다.
유진은 기지를 발휘해 일본의 고위 관계자이자 돈많은 사업가인 남작과 안면을 텄고, 친근하게 다가간 뒤, 그를 인질로 잡았다.
남작은 일본군에게 총을 쏘지 말라고 지시했고, 유진은 뭔가 결심한 듯 고애신을 향해 "조선이 조금 늦게 망하는 쪽으로 걷는 중이오. 조금만 버티시오. 곧 터널이 나올 것이오. 울지 마시오. 이는 나의 히스토리이자 나의 러브스토리요. 그래서 가는 것이오. 당신의 승리를 빌며"라는 말을 남겼다.
유진은 이어 "그대는 나아가시오, 나는 한 걸음 물러나니"라며 일본군을 기차의 다음 칸으로 몰아냈다. 그리고 딱 한발 남은 총알로 기차의 연결 고리를 끊었다. 고애신과 조선 의병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은 것. 유진은 일본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고애신은 바로 앞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오열했다.
시간은 흘러 2년이 지났고, 고애신은 만주로 건너가 의병에서 독립군이 됐다. 과거 자신과 같은 의병들을 훈련시키면서 유진의 유언처럼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고애신은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다시 뜨겁게 타오르려고 한다. 동지들이 남긴 불씨로. 나의 영어는 늘지 않아서 작별 인사는 짧았다.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See You Again)"이라며 사랑하는 유진을 비롯해 동지들을 떠올렸다./hsjssu@osen.co.kr
[사진] '미스터 션샤인'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