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2억 달러 넘는다’ 천문학적인 오타니의 경제적 가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01 13: 05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획득이 유력한 오타니 쇼헤이(24·에인절스)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LA 에인절스는 30일 오클랜드와 홈경기를 앞두고 ‘일본인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오타니의 스폰서인 일본항공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에인절스 구단은 경기 전 일본의 민속공연을 보여주고, 기모노 패션쇼도 선보였다. 미국 팬들에게 생소한 일본의 다과를 맛보는 행사도 있었다. 경기 전 오타니는 직접 단상에 올라 인터뷰에 임하며 일본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오타니는 뛰어난 야구실력은 물론 잘생긴 외모와 성실한 품성까지 갖췄다.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호감도가 높아 광고모델로 제격이다. 특히 오타니는 일본 여성팬들에게 아이돌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타니 열풍’을 등에 업은 에인절스타디움은 그야말로 일본기업의 대형광고판이나 마찬가지다. 경기장 앞에서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가 실물 자동차를 진열해놓고 ‘에인절스 경기를 관람하고 문자를 보내면 자동차를 할인해준다’며 열심히 광고를 했다. 외야에는 ‘야쿠르트’의 대형 광고판이 보인다. 일본의 스포츠브랜드 ‘아식스’는 오타니에게 용품후원을 하면서 야구종목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요코하마 타이어, 혼다, 렉서스, 야쿠르트, 도요타, 니토 타이어, 아식스, 니혼햄 그룹, 일본항공, 코니카 미놀타 등 수많은 일본기업들이 에인절스의 스폰서를 자청하고 나섰다.
오타니의 전 경기가 일본전역에 생방송 되고,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이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오타니의 팀을 후원하는 것만으로도 해당기업은 미국과 일본에서 큰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
일본항공은 ‘일본인의 날’을 맞아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도쿄 왕복항공권을 증정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입단한 뒤 로스앤젤레스로 관광을 오는 일본인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오타니의 야구경기를 패키지로 관람하는 ‘오타니 투어’도 생겼다.
에인절스 구단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에인절스는 포스팅 제도를 통해 전 소속팀 니혼햄에 2천만 달러(약 222억 2천만 원)의 헐값을 주고 오타니를 데려왔다. 오타니의 올 시즌 연봉은 54만 5천 달러(약 6억 원)에 불과하다. 보너스 230만 달러(25억 5천만 원)를 모두 받는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서 가장 연봉이 과소평가된 선수다.
‘국제선수 규약’에 따라 오타니는 3년간 최저연봉을 받아야 하고, 6년간 에인절스 선수로 뛰어야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에인절스 입장에서 천문학적인 경제적 가치를 지닌 오타니를 헐값에 계속 쓸 수 있는 셈이다.
에인절스타디움에 가보면 오타니의 유니폼은 물론 인형, 야구공, 피규어, 모자 등등 없는 것이 없다. 마이크 트라웃보다 오타니 관련 상품의 숫자가 훨씬 많다. 에인절스가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인데도 오타니를 보러 오는 일본 팬들의 숫자는 여전히 많다. 오타니를 통해서 거둘 수 있는 수익의 규모가 수백만 달러를 가뿐하게 넘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을 결정하기 전 그가 창출하는 경제규모를 ‘2억 달러’(약 2222억 원) 이상이라고 산정한바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시즌 22홈런을 때린 오타니는 연봉만 따져도 수천만 달러가 넘는 슈퍼스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그가 몰고 온 엄청난 부가가치를 감안하면 충분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오른쪽 팔꿈치에 인대접합수술을 받는다. 그는 2019년에도 당분간 투수의 꿈을 접고 타자로서 재기에 전념하기로 했다. 오타니는 몸이 완벽하게 나은 뒤 다시 투타겸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만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도류’를 현실화한 오타니는 미국과 일본에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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