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30·다저스)가 예전 같지 않다.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다저스(90승 71패)는 10월 1일 샌프란시스코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콜로라도가 워싱턴에 패하면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에이스 커쇼가 등판하기에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다저스는 작 피더슨과 야시엘 푸이그의 홈런 두 방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커쇼가 점수를 지키지 못했다. 커쇼는 2회말 고키스 에르난데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3회 또 조 패닉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가 3-2로 역전한 순간.

4회초 타석에 선 커쇼는 직접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득점지원을 해결했다. 하지만 커쇼는 5회말 펜스와 패닉 중심타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두 점을 더 줬다. 커쇼의 부진으로 다저스는 고전했다. 커쇼는 5이닝 8피안타 4삼진 5실점 후 5-5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커쇼는 9승 5패 평균자책점 2.73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커쇼가 시즌 10승도 채우지 못한 것은 2009년 8승 이후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최근 커쇼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커쇼는 25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했다. 19일 콜로라도전에서는 7이닝을 끌어줬으나 홈런을 맞고 3실점했다. 여전히 피안타는 적은 편이나 결정적인 홈런을 많이 맞고 있다. 8월말부터 커쇼는 6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더 이상 ‘감히 손대 댈 수 없는 공’을 던지는 예전의 커쇼가 아니라는 말이다.
가뜩이나 커쇼는 가을만 되면 약해지는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지만, 괴물은 아니다. 커쇼는 최근 14번의 등판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시즌 26번의 등판 중 무실점 경기는 단 한번뿐이다. 7월 10일 약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한 것이 올 시즌 유일한 무실점 경기다. 홈 어드밴티지를 뺏길 확률이 높은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커쇼를 내세우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샌프란시스코전이 끝난 뒤 미국 기자들이 ‘커쇼가 더 이상 예전의 괴물이 아니다. 포스트시즌 전략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로버츠 감독은 “야구는 투수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니다. 타격, 수비 등 전반적인 상황을 모두 봐야 한다. 경기력에 대한 책임을 커쇼 혼자서 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커쇼를 두둔했다.
커쇼는 “오늘은 내가 봐도 투수보다 타자로서 더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것 같다. 팀으로서 하나가 되어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며 겸연쩍어 했다. 확실한 에이스 커쇼만 믿고 있었던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커쇼가 가을에 약한 징크스를 딛고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숙원을 해결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