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기에는 이르다.
KIA 타이거즈가 힘찬 9월을 보내며 가을야구에 한걸음 다가섰다. KIA는 9월 한 달동안 23경기 15승8패 승률 6할5푼2리를 기록했다. 1위 두산(16승8패·.667)에 이어 월간 승률 2위의 상승세를 찍었다. 6위 삼성과 격차를 2.5경기로 벌리며 5위 가능성을 높였다. 5할 승률에도 1개를 남겨놓아 자존심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월간 팀 방어율은 6위에 그쳤지만 월간 팀 타율 2위(.294)를 앞세운 공격 응집력을 과시하며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승패마진 적자 -8승에서 -1승까지 줄였다. 특히 팽팽한 경기에서 후반에 강했고 역전승도 잦았다. 선수들이 5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응집력이 5위까지 이끌었다.

그렇다고 5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유리할 뿐이다. 남은 11경기에서 5승(6패)를 하면 승률 4할9푼3리를 기록한다. 6위 삼성은 전승을 거두더라도 역전 5위가 힘들다. 7위 롯데는 10승(2패)를 거두어야 KIA에 역전을 할 수 있다. 만일 6승(5패)을 올리면 롯데는 11승(1패)를 해야 한다.
KIA에게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롯데의 상승세가 뜨거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의 고속 상승세에 올라있다. 한번 불 붙으면 한없이 뜨거워지는 롯데 야구의 DNA가 막판에 발휘되고 있다. 더욱이 KIA와 롯데는 앞으로 4경기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모두 잔여시즌 마지막 주에 몰렸다. 양 팀은 9일(화) 사직에서 1경기를 벌이고 장소를 광주로 옮겨 11일(목)부터 최종 3연전을 갖는다. 올해는 두 팀이 만나면 비가 많이 내렸다.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되는가 하면 멀쩡했던 하늘에서 갑자기 폭우가 내렸다. 양팀은 2주일 동안 쉼없이 경기를 벌이는 점도 같다.
유리하다고 하지만 KIA의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KIA에 강한 NC(2일)와 삼성(3일)과 경기를 갖고 4일부터 SK와 문학 3연전을 벌인다. KIA 마운드는 홈런이 잦은 문학구장에서 SK의 홈런타선을 상대하는 부담이 생긴다. 이어 두산과 한화와 각각 1경기씩 벌이고 롯데와 4경기를 갖는다.
편한 경기가 없다. NC는 탈꼴찌를 해야하고 삼성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아직 2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결국 롯데와 격돌하는 시점에서 여유있는 승차를 유지하는 것이 숙제이다. 타선의 힘이 있는 만큼 무엇보다 선발진이 힘을 유지하는 것이 5위 수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