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헌터 펜스 마지막 경기, 대패에도 빛났던 자이언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01 06: 54

헌터 펜스(35)가 주황색 자이언츠 유니폼을 벗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LA 다저스에게 0-15로 참패를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3승 89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좌절된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헌터 펜스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펜스는 구단을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4년을 앞두고 5년 9천만 달러(약 1천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자이언츠 구단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펜스와 연장계약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펜스는 자이언츠 선수로 남아 은퇴하든가 다른 팀과 FA 계약을 맺어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방법이 남아있다.
펜스는 “내 미래는 아직 모르겠다. 자이언츠에서 많은 경기를 뛰면서 많은 영광과 기쁨을 누렸다. 모든 경기를 마지막 경기처럼 즐기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라도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요일 낮경기를 맞아 수많은 자이언츠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GRA8FUL 라는 해시태그를 적은 피켓을 흔들면서 펜스의 마지막 경기를 응원하는 팬들도 많았다. 자이언츠는 홈에서 라이벌 다저스의 우승만큼은 막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우익수 펜스가 9회초 마지막 수비를 위해 필드에 나오자 관중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헌터는 9회말 1사에서 등장해 유리아스와 9구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다. 대선수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홈팬들은 참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팬들은 "레츠고 헌터"를 연호했다. 경기는 다저스의 15-0 대승으로 끝났다. 펜스도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인상적인 마지막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펜스는 메이저리그서 12시즌을 뛰면서 타율 2할8푼을 치면서 1701안타를 기록했다. 그가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할지 현역생명을 연장할지 관심이 간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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